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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만원 들여 집무실 또 만든다? 오영훈 제주지사 논란

오영훈 제주지사 ‘서귀포 집무실’ 논란
 지난 6월 1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배우자인 박선희 여사(오른쪽)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오영훈 캠프
오영훈 제주지사(더불어민주당)가 서귀포에 별도 집무실을 만들려 하자 도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2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현재 서귀포시 서귀동 자치경찰대 2층 사무 공간(60㎡)을 오 지사 집무실로 쓰기로 확정했다. 이와 관련, 도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무실 리모델링 비와 집기 구매비 등 명목으로 총 7500만원을 편성했다. 서귀포 집무실에는 직원도 상주시킬 예정이다. 또 서귀포시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5일 제408회 임시회를 열고 서귀포 도지사 집무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강철남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경에서 제주도가 주안점을 둔 게 민생경제 안정화, 도민 일상 회복, 취약계층 생활 안정 등인데 이것과 맞물려 의심스러운 사업이 있다”며 “과연 도지사의 서귀포 이동 집무실이 추경 예산안과 어울리냐”고 운을 뗐다.

강 위원장은 또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6평 집무실조차 필요 없다’고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글이 있다. (다른 시·도에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데 우리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집무실 필요 없어”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408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행정자치위원장인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을)이 제주도의 제1회 추경안을 심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의회
강 의원은 이어 “서귀포에서 도지사와 소통할 방법은 현수막 내걸고 도청 버스를 이용해 이동 직무실을 만들 수 있고, 지역경제를 위해 커피숍을 이용할 수 있다”며 “강원도나 충청도 등 넓고 오지가 많은 곳에서도 이렇게 한 적이 없다. 굳이 (도청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이동집무실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제주도 “공약사업이라 추경안에 올려”
이에 대해 김희찬 제주도 총무과장은 “서귀포 지역에서 제주도청을 방문해 지사를 면담하는 과정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런 민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공약사업이어서 추경 예산안에 올렸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 집무실 설치는 오 지사의 선거 공약이다. 오 지사는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여러분이 오영훈을 만나러 제주도청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오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도지사 집무실을 청사 남쪽에서 북쪽으로 옮겼다. 제주도청 청사가 준공된 1980년 이후 42년 만이다. 오 지사는 “도청 앞에서 열리는 집회 상황 등을 수시로 확인해 도민과 적극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는 최근 도지사 집무실 크기를 4분의 1로 대폭 줄였다. 김 지사는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집무실을 회의실로 바꾸고, 새 집무실은 도지사 접견 준비를 위해 활용하던 20㎡(약 6평) 크기의 작은 공간을 쓰기로 했다. 종전에 썼던 도지사 집무실은 88㎡(26.6평) 크기였다. 김 지사는 "사무 공간을 직원에게 돌려주고,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집무실을 줄였다"고 말했다.




최충일(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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