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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수수료가 5000불 "소비자 시험"

물가 인상분 전가 꼼수
해괴한 명목 추가 요구
소비자 85%가 경험

숨겨진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물가 인상분을 떠넘기려는 기업들의 꼼수가 늘고 있다.  
 
25일 CNBC에 따르면 시카고에 사는 브렛 보넷은 자동차를 인터넷으로 사려다가 단단히 낚였다. 그는 소비자 권장가격(MSRP) 7만 달러인 2022년 포드 ‘엑스페디션’이 온라인 자동차 구매업체 ‘카스닷컴(cars.com)’에서 6만3000달러에 팔린다는 것을 보고 바로 거래를 시작했다.
 
웹사이트에 원하는 개인정보를 한참 넣은 뒤 근처 딜러십 직원과 연결됐다. 서류 작업만 마치면 차를 픽업할 수 있었지만, 막상 직원과 통화를 하고 나서 마음을 바꿨다. 직원과 통화 후에야 ‘시장 조정 수수료’ 5000달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공급망 문제로 물건 가격이 오르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니다”며 “다만 수수료를 숨겨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낚으려는 얄팍한 비즈니스 방식 때문에 시간만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올리며 가격을 둘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눠 그중 하나만 첫 페이지에 사진과 표기하는 방법인 ‘드립 프라이싱(Drip Pricing)’도 자주 쓰인다. 드립 프라이싱은 다른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낚기 위해 숨겨진 수수료를 제외한 가격을 표시한다.
 
여기서 숨겨진 수수료란 자동차 구매뿐 아니라 호텔 편의시설 수수료(Amenity Fees), 콘서트·영화 티켓 온라인 구매 시 편의 수수료(Convenience Fees)라는 명목으로 광고된 가격 외에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2019년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의 85%가 숨겨진 수수료로 당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은 가격을 속이기보다는 같은 가격으로 물건 사이즈를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쓰기도 한다. P&G사의 ‘팬틴 프로V’ 샴푸는 3달러 99센트 가격은 유지했지만, 용량이 12온스에서 10.4온스로 13% 작아졌다. 펩시코의 ‘게이토레이’는 32온스에서 28온스로 12% 작아졌다.
 
MIT 경제학과의 새라 피셔 엘리슨 교수는 “소매업체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덜 티 나고, 덜 화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하며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예상치 못한 부담은 계속된다. 많은 식당이 식재료 가격 상승이 잦다 보니 메뉴 가격을 고치는 대신 추가 요금 명목으로 평소에 없던 수수료를 부과하기도 한다.컨슈머 리포트의 사이드 에자즈 정책 애널리스트는 “숨겨진 수수료를 낸 소비자 중 3분의 1만이 기업에 항의하고 그중 3분의 2는 수수료를 면제받았다”며 소비자로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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