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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철도·항만…세계 물류노동자 파업 속출에 공급망 혼란

트럭·철도·항만…세계 물류노동자 파업 속출에 공급망 혼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세계적으로 물류 관련 노동자들의 파업이 속출하면서 공급망 혼란이 악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유례없는 공급망 차질로 업무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업무 환경 개선 요구가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철도·항만 노동자부터 호주의 천연가스전 노동자, 페루의 트럭 운전사 등의 파업이 공급망 혼란을 가중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와 아마존 같은 기업에서 노동조합이 처음 결성되는 등 쇠퇴하던 노동운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코넬대 집계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는 1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60건의 파업이 벌어져 5건이 직장폐쇄로 이어졌고 파업일수는 총 327만일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는 운송업계의 파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철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가 공급망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진행된 주요 철도회사들의 노사 협상이 실패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달부터 철도 노동자 11만5천여명과 사측의 갈등 해결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양측이 수용 가능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영국에서도 열차 기관사들이 이달 30일 파업 개시를 선언했다. 캐나다에선 이미 대규모 철도 파업이 발생했고 건설노동자 수만 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세계 각국에서 연료비 급등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도 속출하고 있다.
이달부터 페루에서 전국적으로 트럭 운전사 파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도 지난달 트럭 운전사들의 도로 점거 시위가 일주일가량 지속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사 시위가 있었다.
항만 파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미 캘리포니아주의 물동량 3위 항구인 오클랜드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의 도로 점거로 일부 게이트와 터미널이 폐쇄됐다. 독일 항구들도 이달 초 이틀간 파업으로 화물 병목현상이 생겨 경제에 작지 않은 타격을 줬다.
한국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 파업 사태를 겪었다.
라이언에어와 이지제트,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등 각국 항공사들의 파업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휴가철 여행객의 불편이 가중됐고, 파리 드골공항과 런던 히스로 공항 등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휴가 성수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자메이카의 비행 관제사들도 지난 5월 12일 하루 파업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극심한 가운데 주요 에너지 공급 국가인 노르웨이에서는 천연가스전 노동자 파업으로 유전·가스전 3곳이 조업을 중단했다가 정부의 개입으로 겨우 해결됐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호주에서도 셸의 LNG 생산시설 노동자들이 다음 달 4일까지 쟁의행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출용 LNG 선적이 중단되면서 LNG 공급 부족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세계 공급망의 주요 핵심 지점에서 노동자 파업이 경기 침체 또는 회복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영국 셰필드대의 노사관계 강사인 케이티 폭스-호데스는 "세계 공급망이 팬데믹 같은 위기를 다루기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지 않았으며, 사용자들이 그런 위기를 노동자들 부담으로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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