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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안 부럽다, 도인+외계인 ‘액션 신기원’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에서 도술을 쓰는 고려시대 도사 ‘무륵’이 된 류준열. 최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엔 단숨에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글로 표현된 이 상상의 세계를 여러번 읽으면서 빠져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CJ ENM]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SF 사극 액션 영화 ‘외계+인’을 만든 천만 감독 최동훈(‘도둑들’ ‘암살’)의 개봉 전 출사표다. ‘외계+인’은 총 2부작 중 1부가 지난 20일 개봉해 나흘간 66만 관객을 동원했다. 순제작비 330억원이 투입된 1부의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이다.

관객 입장에서 ‘외계+인’은 낯선 영화다. 고려 시대와 2022년 현대를 시간 여행하며 인간의 몸에 수감됐다 탈출한 외계인 죄수들과 그들을 잡으려는 외계 로봇, 도사들이 운명을 건 전투에 휘말린다. “신선한데 어렵다” “아이들과 재밌게 봤다” 등 반응(이상 메가박스 예매앱 실관람평)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기상천외한 볼거리를 실감나게 구현한 기술적 완성도엔 칭찬이 나온다. 김태리·류준열·김우빈·소지섭 등 화려한 출연진 못지않게, 제작진도 베테랑으로 꾸렸다. 미술은 ‘아가씨’ ‘암살’의 류성희 미술감독과 ‘기생충’ ‘도둑들’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힘을 합쳤다. 미술감독 2명이 한 작품에 뭉친 건 한국 상업영화 사상 처음이다. 컴퓨터그래픽(CG)은 ‘신과함께’ ‘승리호’ ‘백두산’ 등을 만든 덱스터스튜디오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가 맡았고, 액션은 ‘기생충’ ‘곡성’ 등에 참여한 유상섭·류상철 무술감독이 담당했다. 한국 영화 최장 387일간의 촬영 기간. 한국영화 최전방 현장 그 제작진이 들려준 영화 비하인드를 키워드별로 정리했다.

영화 ‘외계+인’ 1부엔 난이도 높은 CG 장면이 많다.자동차가 시간의 문 ‘포털’을 뚫고 나오는 장면의 CG 작업 전 모습. [사진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
영화 ‘외계+인’ 1부엔 난이도 높은 CG 장면이 많다. 자동차가 시간의 문 ‘포털’을 뚫고 나오는 장면의 CG 작업 후 모습. [사진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
로봇 역의 김우빈이 외계인 죄수를 가두는 저장 장치를 열어보는 장면의 CG 전 모습. [사진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
로봇 역의 김 우빈이 외계인 죄수를 가두는 저장 장치를 열어보는 장면의 CG 후 모습. [사진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
◆외계인=이하준 미술감독은 “이번 영화는 역대 가장 많은 ‘비포(Befor)’와 ‘애프터(After)’가 있었다”고 말했다. CG로 완성될 장면을 상상하며 찍어야 했던 장면이 그만큼 많았다. 외계인 캐릭터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신비로운 두려움을 느끼면 좋겠다”는 최동훈 감독의 바람에 따라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가 외계인의 진화 과정까지 상상해 구현했다.

영화 속 외계인은 지능이 좋고 초음파로 의사소통하며 눈코입과 손발 관절은 퇴화한 상태. 현장에선 ‘부산행’ ‘킹덤’ ‘곡성’ 등의 ‘좀비 안무가’ 전영이 외계인 모션 캡처를 맡았다. 2~3m 외계인 키에 맞춰 머리 위에 긴 막대를 달고 연기했다.

◆큐브=“영화 ‘콘택트’ 등 수많은 외계 비행선을 봤는데 어떻게 디자인해도 다 본 것 같았다”는 최감독은 심플한 디자인을 택했다.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광물에 모티브를 얻어 영화 속 외계 기술의 기본 단위 ‘큐브’가 나왔다. 작은 암석조각이 열리고 확장돼 외계인 죄수를 가둬두는 소형 감옥이 되고, 로봇·비행선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는 설정이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관문 ‘포털’도 허공에 무수한 큐브조각이 쪼개졌다 사라지는 이미지로 표현했다.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는 “영화에서 수천 수만개 큐브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프로그램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유상섭 무술감독은 ‘최동훈 액션’을 “중국의 화려하지만 과장된 동작, 일본의 피 튀기는 살육전과 결이 다른 한국적 감성의 액션 스타일”로 정의했다. 초강력 촉수 외계인과 로봇이 주를 이루는 현대 장면에선 “마블 영화처럼 인간을 능가한 능력치의 액션”을, 고려시대 도술은 “속도감 있는 와이어 액션”에 초점 맞췄다. 장풍을 맞고 날아가는 장면이 실감 나려면 실제 촬영부터 기존 와이어 액션보다 빨라야 했다. 와이어를 고정하는 크레인에 당기면 속도가 빨라지는 레일을 달고, 와이어 위에서 회전이 가능한 턴테이블까지 매달아 다채로운 액션을 시도했다. 류준열, 김태리는 이번 영화를 위해 액션 스쿨 훈련 외에 기계체조, 절권도를 배우기도 했다.

◆초대형 세트=박찬욱·봉준호 감독의 영화 작업도 해온 류성희 미술감독은 최동훈 영화의 미술 특징을 “소품이나 도구를 캐릭터처럼 사용하고, 위트·유머가 있는 점”으로 꼽았다. 이런 점이 잘 드러난 게 고려시대 공간이다. 특히 비밀을 감춘 공간 ‘밀본’에서 여러 개의 팔이 달린 불상은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서 발견한 실제 조선 시대 관음상에서 착안했다. 모든 공간이 액션에 최적화돼야 했던 ‘외계+인’ 특성상 현대 장면에선 초대형 도심세트가 숙제였다. 이하준 미술감독이 7개월간 서울 도심 공간을 본따 길이 200m, 가로 폭 100m의 왕복 4차로 도로부터 실제 2~3층 건물, 가로수와 조경, 신호등까지 설치해 작은 도시를 짓고 CG로 보완했다.



나원정(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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