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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조류 늘면 특색 없는 고만고만한 새들만 남는다

종 손실 속도보다 더 빠르게 형태적 다양성 줄어

멸종 조류 늘면 특색 없는 고만고만한 새들만 남는다
종 손실 속도보다 더 빠르게 형태적 다양성 줄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온난화로 멸종 조류가 늘어나면 형태적 다양성이 줄어들어 새들이 모두 비슷해지는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색 있는 새들은 점차 멸종하고 고만고만한 새들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셰필드대학의 조류학자 엠마 휴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통계학적 모델을 이용해 조류의 멸종이 종 손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남아있는 새들의 형태학적 다양성을 줄인다는 점을 예측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저널 발행사인 셀 프레스(Cell Press)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자연사박물관이 표본을 소장한 조류 8천455종의 몸통 크기와 부리의 형태, 다리 길이와 날개폭 등 형태적 특성을 분석했다.
또 종간 진화적 차이를 반영하고 먹이와 사냥 습관, 이주 성향 등 행동적 특성을 보여주는 계통 발생적 다양성도 들여다봤다.
그런 다음 멸종위험이 가장 높은 종부터 차례로 제외하며 해부학적, 계통 발생적 다양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멸종위기종을 제외할수록 남은 조류 종들은 점점 더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큰따오기나 벵골느시 등처럼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유전적으로도 가장 독특한 특징을 갖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앵무 중 가장 큰 '카카포'(Kakapo)나 10㎝밖에 안 되는 벌새의 일종인 '퍼프레그'(Puffleg) 등처럼 조류 중에서도 가장 크거나 가장 작은 종이 멸종위험이 더 큰 것도 파악했다.
휴즈 박사는 "멸종 조류가 생기면 이들이 갖고있던 특성만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단순히 종의 손실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형태학적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생태적 전략과 기능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정말로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일부 지역이 형태적 다양성을 잃고 비슷한 종만 남게 될 가능성이 특히 더 크다면서 "히말라야산맥과 그 주변이 특별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다양성 손실이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생물학적 다양성 손실이 세계를 바꾸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하면서 "멸종 위기는 특정 종을 잃는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고 인류에게 알 수 없는 이득을 줘온 종 고유의 특성과 진화사를 잃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엄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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