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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9급 공무원

한영익 정치에디터
9급 공채 시험은 공무원이 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임용된 일반직 공무원 1만9326명 가운데 9급 공개·경력채용이 절대다수(1만1871명)였다. 7급 신규임용(1779명)은 9급 경력채용(2077명)보다 적었다.

채용 과정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9급 공무원을 많이 뽑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정부 수립 이후 공무원 계급은 늘 9개였다. 처음에는 1급과 2~5급 갑·을로 계급을 나눴다. ‘5급을’이 9급과 같은 직급이다. 1~9급으로 체계가 바뀐 건 1981년이다.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도 9급 출신 인사들이 있다. 복두규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은 만 19세에 검찰 9급 공채 수사관에 합격해 이후 대검 사무국장(1급)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거제군청 9급 공무원(면서기)으로 입직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9.2대 1’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0대 1로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에는 다소 하락세다. 2020년 37.2대 1, 지난해 35대 1에서 올해는 30대 1이 깨졌다. 그런데도 공무원이 직장 선호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 만 13~34세 대상 조사에서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로 국가기관을 꼽은 이가 21%나 됐다. (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결과’)

대통령실에 지인을 추천해 채용했다는 논란을 겪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다. 최저임금으로 서울에 어떻게 살지 내가 미안하다”며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해명했다. 순간 ‘최저임금’ 수준의 박봉을 받으면서도 사명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9급 공무원들, 그런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공시생들의 표정이 떠올랐다. 권 원내대표가 평생 검사와 국회의원(4선) 등 고위직만 지내긴 했지만, 9급·공시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툭 내뱉기 어려운 발언이다.

결국 같은 ‘윤핵관’ 그룹의 장제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해명을 “거칠다”고 비판하면서 채용 논란은 더 달아올랐다. 윤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떨어지는 지지율을 돌려세울 의지는 있는 건지 궁금하다.



한영익(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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