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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에 질린 중국 부자들 대거 '탈중국' 시도

올해 중국 부자 1만명 해외 이민 전망

'제로 코로나'에 질린 중국 부자들 대거 '탈중국' 시도
올해 중국 부자 1만명 해외 이민 전망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부자들이 숨 막히는 '코로나 제로' 정책에 질려 대거 '탈(脫) 중국'을 시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진단했다.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민하는 중국인 부자 수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1만5천명)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것이며, 인도(8천명), 홍콩(3천명), 우크라이나(2천8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홍콩 부자 이민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코로나 제로 정책이다.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수시로 봉쇄돼 일상이 파괴되자 중국 탈출을 결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고급 레스토랑 2곳을 운영하는 해리 후(46)씨는 최근 자신의 레스토랑 지분을 2천만위안(약 39억원)에 정리하고 이민 준비에 나섰다.
후씨는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상하이)에서 봉쇄가 시작될 때 내가 거의 굶어 죽을 뻔했다는 게 상상이 되느냐"며 "매우 슬프지만 이젠 떠날 시간"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중국의 이민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은 지난 3월 하순부터 두 달여 동안 상하이가 봉쇄된 시기에 이민 문의가 작년 동기보다 3∼5배 늘었다고 밝혔다.
또 익명의 은행 관계자 7명에 따르면 외국으로 자금 송금 관련 문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민 컨설턴트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목도하고선 이민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중국 대형 비디오게임 회사 XD의 공동 창업자 황이멍(40)도 최근 회사 내부 메모를 통해 가족과 함께 해외로 이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년 포브스 부자 명단에 따르면 순자산이 12억달러(약 1조5천500억원)에 달하는 그가 해외 이민을 공언한 것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중국 부자들의 국외 탈출 열망에 대한 논쟁이 커졌다.



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민지로는 미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유럽 등이 꼽힌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 탈출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짚었다.
중국 당국이 이민 관련 규제를 명시적으로 강화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들은 최근 몇 개월 새 이민 여권 처리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서류의 요구 사항도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해외 송금도 과거엔 스와프 계약 등의 방식으로 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일부 가능했으나, 이젠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년 전만 해도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외국으로 송금할 수 있었지만, 당국의 가상화폐 전면 단속 등으로 자금을 외국으로 보낼 방법이 속속 막히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의 제니퍼 쉬 연구원은 중국 탈출에 "제도적 장벽이 많다"고 언급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2020년 말부터 비필수적인 여행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공안부 산하 이민관리국은 불필요한 출국 여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출입국 서류 승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이 국제선 이용 항공 도착자들의 코로나19 방역 격리 기간을 7일로 줄이기도 했으나,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 지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중국 탈출 러시는 지속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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