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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땐 중증화 왜 낮나...'T세포 비밀' 국내 연구진 찾았다

정혜원 충북대 의대 교수. [사진 충북대병원]
충북대병원 정혜원 교수팀 논문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화 비율이 낮은 것은 체내 T세포의 면역 작용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혜원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 송준영·노지윤 교수 연구팀, 카이스트 의학과 박수형·신의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기억 T세포’가 초기 바이러스 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비슷한 정도로 면역작용을 나타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 몸의 후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면역을 키우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6월호에 실렸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체내에서 바이러스 돌기(스파이크)에 달라붙는 항체가 나와 세포 감염을 막는다. 이때 특정 항원에 작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중화)하는 것이 중화항체이다. 논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변이가 많아질수록, 백신 접종자의 항체 중화율이 낮아지는 원인이다.


감염세포 제거하는 T세포가 면역 반응
연구진은 감염된 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T세포의 면역 반응에 주목했다. 오미크론 백신 효능 연구는 대부분 항원에 직접 반응하는 중화항체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팬데믹 초기 백신의 중화항체 유도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책임연구자인 정 교수는 “T세포는 감염 후반에 작동해 주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준다”며 “백신으로 유도되는 중화항체에 내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의 중증화를 막아주는 세포성 면역 기능을 확인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결과,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자의 T세포를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단백질로 자극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면역 물질을 분비했고, 면역 세포의 다기능성도 유지되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의료진(20명)과 3회 접종한 의료진(20명), 과거 코로나19 백신에 감염되었다가 화이자 백신을 투여받은 회복자(20명)의 검체를 사용했다. 이 결과 백신 접종자의 T 세포에서,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도 인터페론-감마, TNF(종양괴사인자), 인터루킨-2 등의 면역물질이 비슷한 수준으로 분비되었고, 면역 세포의 다기능성도 유지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후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는 데이터도 확인했다. 정 교수는 “새로운 오미크론 하부변이에 대한 면역반응, 코로나19와 다른 감염병의 상호작용 등을 추가로 연구해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충북대는 감염병 연구에 성과를 낸 정혜원 교수를 7월 ‘이달의 연구자’로 선정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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