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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더 오를까 잡힐까

1300원대 환율 ‘뉴노멀’ vs 진정 기대감도
유학생·주재원 울상…한국 방문한 이들엔 호재
연말까지 고환율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

“원·달러 환율은 지금이 가장 쌀 때라는데,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당장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게 좋을까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면서 요즘 한인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많이 묻는 질문이다.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고환율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로 자리잡자 한인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갓 미국에 정착했거나, 유학생 신분이라 한국에서 목돈을 보내야 하는 한인들이 특히 울상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1326원까지 오른 15일에 비하면 진정됐지만 여전히 1300원대다. 목돈 환전이 필요한 윤 모씨(50)는 “환율이 조금 떨어진 걸 보니 바로 환전해야할까 싶다가도 망설여진다”며 “과거 환율을 생각하면 더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겨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막 시작한 한인 유학생 김 모씨(28)는 환율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다. 학교에 사전 제출할 재정증명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잔고도 더 채워넣어야만 했다. 같은 달러 규모를 증명하려면 그만큼 원화가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생활비도 예상보다 더 들어 송금액을 늘려야 하는데 환율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갑자기 치솟은 환율 때문에 한국계좌로 돈을 빌려줬다 사이가 서먹해진 경우도 있다. 갚을 돈을 계산할 때 어느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야 할지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반면 여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한인들은 고환율 덕을 보고 있다. 10만원 상당을 크레딧카드로 결제하면 78달러 정도만 빠져나가서다. 한국을 방문 중인 한 한인은 “커피 한 잔(2500원)을 결제하니 약 2달러만 빠져나가는 걸 보고 흐뭇해졌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과 지정학적 불안정 등의 이유로 올해까지는 1300원대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시장에선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체결되면 환율이 진정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 직후 양국은 “필요시 외화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며 통화스와프 재체결 가능성만 열어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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