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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불 맞선 '굴삭기 영웅'…바지 불탈 때까지 참호 팠다

스페인 북서부 타바라 마을의 한 주민이 산불을 막으려 굴삭기로 참호를 파다가 화마에 갇혀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모습. [유튜브 캡처]

스페인에 기록적 폭염과 산불이 덮친 가운데 한 주민이 마을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 굴삭기로 참호를 파다가 화마에 갇혀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타바라 마을에서 며칠째 소방관과 주민이 산불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던 도중에 '굴삭기 영웅'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건설 자재 창고를 운영하는 앙헬 마르틴 아르호나로, 점점 민가와 논밭으로 내려오는 산불을 막으려 이날 굴삭기를 몰고 현장으로 나섰다.

그는 참호로 저지선을 만들려고 땅을 파기 시작했지만,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결국 그가 탄 굴삭기를 집어삼켰고, 몇초간 그의 형체는 시뻘건 화염에 갇혀 찾아볼 수 없었다.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굴삭기가 불길을 뒤로한 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오다가 한순간에 화염과 연기에 뒤덮여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약 3초 뒤 아르호나는 옷이 거의 벗겨진 채 맨몸으로 불길을 뚫고 나타났으며, 넘어지고 비틀거리면서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의 바지에는 불이 붙은 상태였다.

심한 화상을 입은 아르호나는 헬리콥터를 타고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친구인 정비사 후안 로자노는 "불이 모든 걸 태워버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훌륭한 전문가, 자신을 지킬 배짱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를 통해 말했다.

한편 유럽에선 며칠째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불과 들불이 발생해 프랑스에서만 3만2000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현예슬(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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