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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유럽, 스페인·포르투갈 폭염 사망 1000명 넘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서북부에서 비롯된 이례적 고온 현상이 북상하며 유럽의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건조한 고온 날씨로 인한 대형 산불도 번지고 있다.

아프리카 서북부 서사하라 상공의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18일(현지시간)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온이 경신될 수 있다고 BBC가 전했다. 여름철 대체로 날씨가 선선한 영국에선 2019년 케임브리지에서 기록된 38.7도가 최고 기온이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내주 초 이례적인 더위가 영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 최고 경보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적색경보 제도 도입 이래 첫 발령이다.

이날 영국 런던 버킹엄궁 경비병에게 마실 물을 주는 경찰. [AP=연합뉴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은 18~19일엔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열차를 이용하라고 공지했다. 고온에 선로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속도를 제한하고, 일부 구간의 운행을 취소했다. 일부 학교는 일찍 마치거나 일시 휴교할 예정이다.

프랑스 기상청도 이날 프랑스 서부 기온이 40도를 넘기며 더위의 절정을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엔 전국 96개 지역 중 서부 해안에 위치한 15개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수도 파리 등 51개 지역에 황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알프스 지역 당국은 ‘예외적인 기후 상황’을 이유로 몽블랑 등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선 고온 날씨로 알프스 돌로미티 최고봉에서 빙하가 무너지며 등반객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12일 남서부 보르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확산 중이다. 긴급 대피한 거주민과 관광객 등이 1만6000명 이상으로 늘었고, 피해 면적도 110㎢에 달한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산불은 남유럽에도 발생했다.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와 중부 카스티야이레온,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산불이 진압되지 않고 있다. 그리스·크로아티아·튀르키예에서도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다. 스페인 남부 휴양지 말라가 인근 미하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일부 통제됐고 대피했던 주민 3200여명 중 일부가 복귀했다. 포르투갈의 북부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도 약 300㎢를 태운 뒤 진압됐다. 스페인·포르투갈에선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온열 질환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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