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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국가, 안보불안에 나토·EU 가입 서둘러

코소보·보스니아 나토 가입 적극 행보 북마케도니아·세르비아 EU 가입 협상 탄력

발칸 국가, 안보불안에 나토·EU 가입 서둘러
코소보·보스니아 나토 가입 적극 행보
북마케도니아·세르비아 EU 가입 협상 탄력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안보 지형이 격변한 가운데 안보 불안을 느끼는 발칸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코소보는 전쟁 발발 직후인 2월 말 나토에 가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코소보에 미군 기지를 항구적으로 유치할 의사도 밝혔다.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코소보의 나토 가입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코소보는 우선 나토 가입 전 단계인 '평화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나토 동맹국과 신뢰 구축을 원하고 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 북부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세르비아에 동조해 코소보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토 동맹국인 스페인, 슬로바키아, 그리스, 루마니아도 코소보의 국체를 승인하지 않아 코소보의 나토 가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보스니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 가입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시페트 포지치 보스니아 국방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지정학적인 관계가 변하고 지역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스니아의 나토 가입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니아는 나토 가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동맹 행동계획'(MAP)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 두 나라는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발칸반도까지 미치는 상황을 우려한다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칸 서부 지역에 '파괴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코소보, 보스니아는 물론 이미 나토에 가입한 몬테네그로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러시아의 세르비아에 대한 영향력이 지난 수년간 커졌다며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대리자로 역할 하는 세르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대담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칸 반도 서부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2009년 나토에 합류했고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는 2017년과 2020년에 잇달아 가입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는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세르비아도 형식적으로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르비아에는 나토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서가 남아 있다. 나토가 1999년 알바니아계 학살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세르비아를 공습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르비아 정부가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 가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벨라루스를 제외하고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나토와 달리 EU 가입은 발칸 국가 모두 원하는 바다.
발칸 국가 중 이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EU에 가입했으며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는 후보국으로 선정돼 가입 협상 중이다.
보스니아와 코소보는 예비후보국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EU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가입 후보국으로 공식 선정한 이후 발칸 국가들의 가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북마케도니아는 19일부터 EU 가입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는 북마케도니아 의회에서 자국의 EU 가입 협상 진척을 위해 '앙숙'이자 EU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가 포함된 일종의 중재안이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불가리아도 북마케도니아의 EU 가입 협상에 대한 비토권을 거둬들이기로 한 바 있다.
2005년 EU 후보국 지위가 부여된 북마케도니아는 그간 그리스, 불가리아 등 기존 회원국의 반대로 가입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북마케도니아는 국가 명칭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어오다 국호를 마케도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데 합의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세르비아는 나토 가입은 주저하지만, EU 가입은 서두르고 있다.
세르비아는 사법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EU 가입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실시된 세르비아 국민투표에서 법관·검찰 임면에 대한 정치권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헌법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법개혁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아직 민주주의를 뿌리내리지 못했으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코소보와 갈등이 EU 가입의 걸림돌이다.
알바니아계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세르비아 군경이 알바니아계 주민을 학살하는 '인종청소'의 아픔을 겪었다.
EU는 양국에 대해 EU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화해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EU 가입을 먼저 추진한 세르비아는 코소보와 관계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2014년 1월부터 후보국 자격으로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코소보도 EU 가입 전 단계인 '제휴 협정' 체결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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