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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성회장 “포스코, 2차 가해 방지,피해자 보호 안 했다”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직장 내 성폭력 실태와 대책’을 주제로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황보국 고용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 김지연 연합뉴스 정책사회부 차장, 이정연 한겨레 젠더팀장 겸 젠더데스크. 김남영 기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포스코 사내 성폭력 사건에서 사측의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19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직장 내 성폭력 실태와 대책’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다.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은 “성폭력 가해자가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성추행이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거나 신고인을 잘라야 한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A씨는 같은 부서 선임 직원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달 7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3년 동안 같은 부서 직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2월 포스코의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부서 내 따돌림 등 2차 가해가 이어졌다고 한다.

김 회장은 포스코의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문화, 미흡한 직장 내 성폭력 예방과 사건 처리 지침, 전무한 피해자 보호조치, 실질적 대책 없는 사과문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정도경영실 내 고충전담창구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고충처리상담사의 자격기준이 부재하다”며 “성고충 심의위원회에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외부 전문위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법과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드러낼 수 있도록 내부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포스코는 여기(2차 피해)에 대해 방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도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서의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 이사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직장인은 늘 (직장에서) 마주치는 관계이다 보니 신고를 결심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며 “성폭력 피해를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시간이 흐르면 피해자가 자신의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위력이 있었는지도 대놓고 ‘말 안 들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법정에서 판단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2차 가해자는 지난 15일 해고 처분됐다”고 해명했다.



김남영(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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