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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70% "아베 공적 평가한다"...국장에는 야당 반대도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8일 가두연설 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공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 사찰인 조조지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에 조문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공적에 대해 '대단히 평가한다'는 응답이 37%, '어느 정도 평가한다'는 33%로 나타나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별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17%,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는 12%였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10일 열린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71%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이틀 뒤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인 63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월 조사보다 4%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헌법 개정 논의에도 찬성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참의원 선거를 통해 의석을 늘린 개헌 세력이 개헌 논의를 '진행해줬으면 한다'는 응답이 53%로, '진행해줬으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30%)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 공명,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이른바 '개헌 4당'이 93석을 획득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유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전 총리 총격사건이 일어난 지난 8일 비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외국 조문단 등이 참석하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올해 가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선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역사상 전 총리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른 경우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1878~1967) 전 총리가 유일하다. 다른 총리들은 대부분 정부와 자민당이 비용을 나눠 지불하는 '합동장'으로 치러졌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여당(자민·공명)과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는 국장 개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 일본유신회는 "국장을 하면 정부 예산이 쓰이는데 그 비판이 유족을 향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데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면서도 직접적으로 반대를 표하지 않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 여론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일본공산당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 국장을 거행하면 국민들에게 조의를 강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레이와신센구미와 사민당도 국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영희(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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