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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절친 최측근 돌연 해임…"대규모 반역 조사하고 있다"

대국민 연설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국내정보책임자를 해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과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의 이반 바카노우 국장을 해임했다. 이날 밤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찰과 보안국 등 사법기관들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반역 혐의 조사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해임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측근 인사다.

베네딕토바 전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 행위 및 전범 대응을 이끌던 인물이었다.

바카노우 국장을 해임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형법 47조”를 인용했다. 이 조항은 “직무를 등한히 해 사상자를 발생시키거나 다른 중대한 결과를 촉발한 경우”에 적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법기관 요원의 반역혐의 651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검찰과 SBU 직원 60여명이 점령지에 남아서 반국가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 안보의 기초에 대한 그같은 일련의 범죄와 우크라이나 보안군 직원들과 러시아 특수부대 사이의 연계가 이들 책임자들의 지도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침공 이전까지 젤렌스키 정부 내각 구성원들은 자주 교체됐으나 전쟁 발발 직후 이번처럼 고위직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바카노우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사업 파트너이자 선거 운동 때도 함께한 오랜 친구 사이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배우 시절 바카노우는 그바르탈95 스튜디오 책임자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 당시 SBU를 대대적으로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바카노우 국장을 수장으로 앉혔지만 그의 이력은 정보기관을 이끌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카노우 국장의 운영에 정부가 불만을 품고 있다며, 그가 전시 상황에서 정보기관을 이끌기에 더 적합한 후임자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의 이반 바카노우 국장(왼쪽)과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폴리티코는 바카노우 국장이 정보 실패와 판단 미스로 헤르손시를 러시아군이 거의 저항없이 점령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다른 당국자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그 쿨리니치 전 SBU 크림반도 수장이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쿨리니치 전 수장을 러시아 침공 초기에 해임한 결정이 옳았다며 반역 증거가 충분히 모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쿨리니치 전 수장은 이날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의 고문이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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