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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뷔도 '지금이순간' 불러..당장 뮤지컬 캐스팅 하고파" [인터뷰 종합]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박소영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자신이 작곡한 넘버들로 채운 뮤지컬 ‘웃는 남자’, ‘지킬 앤 하이드’, ‘마타하리’, ‘데스노트’가 국내에서 동시 진행되자 감사한 마음으로 귀국했다.

옥장판 사태로 뮤지컬계가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은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8년간 지켜본 그의 눈엔 대한민국 뮤지컬은 아사리판이 아닌 명품 무대의 향연이다.

다음은 프랭크 와일드혼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OSEN=지형준 기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2022.06.23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2022.06.23 /jpnews@osen.co.kr


-오랜만에 한국에 온 소감은?

무엇보다 어느 나라든 갈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한국에 온 이유는 공연 4개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그렇다. 요즘 제 작품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매일 7~8천 명이라고 하더라.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작곡가로서 이런 성공을 거뒀다는 게 어메이징한 일 같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꿈도 못 꿨다. 제 음악을 한국 관객들이 참 많이 사랑해 준다. 이유를 크게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감사한 마음이고 겸손해진다. 매일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주시니 그들의 인생에 어떤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 2024년이 되면 ‘지킬 앤 하이드’ 20주년이 된다. 그 생각을 하면 뭉클하다. 지금까지 16개 작품을 한 것 같은데 이 꿈에서 나를 깨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깨기 싫다.

한국에 처음 온 건 18년 전이었다. 18년 전 한국 뮤지컬계를 생각하면 이런 인터뷰를 상상도 못한다. 한국에 처음 미국인으로 왔을 때엔 뮤지컬계가 많이 발전하지 못했을 때다. 성장하는 과정을 자세히 지켜본 것도 저로선 행운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본다. 뮤지컬계는 젊은 편이다. 활발하고 밝은 기운이 넘쳐난다. 유럽에서는 4개 이상의 제 공연이 한번에 올라갈 때가 있지만 각기 다른 나라일 때가 많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동시 3개가 제일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기록을 다 깼다.

-한국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국 관객들이 내 넘버를 왜 이렇게 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지 많이 듣고 자랐다. ‘지킬 앤 하이드’ 이후로 관객들과의 관계가 점점 성장할 수 있었고 아름답고 사랑하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성적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연애하는 것처럼 감정적인 관계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지만 케미가 없기 때문에 영감도 없고 에너지가 저조한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 공연하면 얘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있다.

[OSEN=지형준 기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2022.06.23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2022.06.23 /jpnews@osen.co.kr


-18년 전과 현재의 한국 뮤지컬은 어떤가?

많이 발전했다.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들은 한국에 있다. 한국 배우들이 가진 예술성과 음악성은 세대가 교체 돼도 훌륭하다. 전 세계 분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게 아쉽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동료에게 한국 배우들이 노래 제일 잘한다는 얘기를 해도 잘 모르더라. 대한민국은 노래, 연기, 연주,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성장한 나라다. 미국 공연 역사 만큼 길지 않지만 한국은 풍성한 역사를 갖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선 배우들 목소리가 팝적으로 변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 그래서 한국이란 나라가 독보적이다. 현대적인 창법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연출, 안무, 의상, 세트 디자인 등 18년간 엄청 세련돼졌다. 지금도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 같다.

이번에 원작 뮤지컬 요청을 받았는데 한국 시대극이더라. 영화는 너무 너무 재밌게 봤는데 저도 한국 시대극 요청 받은 건 처음이었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연구했다. 한국 문화가 어떻게 수출이 될 수 있을지 지금 당장은 밝힐 수 없는 이 작품을 하게 될 때 지켜봐 달라. 앞으로 우리가 함께 떠나게 될 모험의 사건이다. 아직은 안 떠났다. 하지만 현재로서 한국 문화는 미국에서 제일 핫하다. 넷플릭스를 보면 완전 한국 드라마만 나오는 채널도 있다. ‘마이네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심지어 방탄소년단 뷔가 ‘지킬 앤 하이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가 ‘지킬 앤 하이드’ 했으면 좋겠다 하하. 미국에서 콘서트했을 때 리허설 무대에서 마이크 음향 테스트 때 뷔가 ‘지금 이순간’을 불렀더라. 다음 날 방탄소년단을 캐스팅 하라고 다들 그랬다. 이 정도다.

-그럼에도 한국 뮤지컬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젊다. 계속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객들도 젊다. 이 세대는 뮤지컬을 사랑하며 나이가 들 것 아닌가. 제가 아는 모든 나라를 통틀어 관객층이 이렇게 젊은데 열정이 강렬한 분들은 없다. 다른 나라는 안 그렇다. 한국에서만 그렇다. 이런 적도 있다. ‘데스노트’ 때 관객들이 끊임없이 다가와서 사인해줬다. 티켓에 사인해 달라 해서 오케이 했는데 56장을 주더라. 56번을 봤다는 것 아닌가. 너무 놀라웠다.

한편 프랭크 와일드혼은 ‘더 라스트 키스’,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마타하리’, ‘스칼렛 핌퍼넬’ 등의 넘버들로 꾸려진 뮤지컬 콘서트 ‘온리 러브’를 개최한다. 카이, 민영기, 신영숙, 에녹, 전수미 등과 60인조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환상의 앙상블을 이룰 전망이다. 오는 7월 7일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박소영(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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