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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지지율 때문일까…尹 평소와 달랐다 "질문 두개만"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평소와 달랐다. 최근 논란이 된 청년 대출 탕감책이 일각에 상실감을 준다는 질문엔 “금융리스크는 비금융 실무분야보다 확산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의혹 등 민감한 질문엔 “(질문은) 두 개 정도만”이라며 답변 없이 집무실로 들어갔다.

평상시 먼저 질문을 하라거나, 많게는 5~6개의 질문을 받으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오후 업무보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무더위에 고생하는 3만 집배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유념해달라”는 정서적인 메시지도 섞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없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했지만, 여권 내부에선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지자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메시지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尹,메시지 절제하나
최근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15일 발표된 갤럽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 초반인 32%를 기록했다. 5주 연속 하락세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3%로 갤럽조사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70대 이상(긍정 51%·부정 29%)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앞섰다. 부정 평가의 이유는 인사(26%)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1%),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순이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면서도 “무시한다거나 안 듣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답하지 않은 강제북송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신북풍론 제기에 대해선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할 의무에 대해 색깔론의 프레임을 씌우는 건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대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여야 간 첨예하게 부딪치는 정치적 논란과 거리를 두며 장관 독대 업무보고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기재부에서 시작해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던 윤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보고를 받았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부처 측에선 장관만이,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최상목 경제수석·강인선 대변인이 배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尹 "3만 집배원 건강과 안전 챙겨라"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민간 중심의 국가 연구개발(R&D) 혁신 ▶6G 등 미래혁신기술 선점 ▶기술혁신 인재양성 ▶국가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기술 취약계층 지원 정책 등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경제 시대를 열어갈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준의 AI역량을 확보하고 디지털플랫폼 정부 추진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민간기업이 영리적 투자로는 할 수 없는 분야와 기술 파급효과가 큰 원천기술에 알앤디(R&D) 투자를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체계 수립과 무더위에 고생하는 3만 집배원들의 건강과 안전도 유념해달라”는 깨알 지시도 했다.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우정사업본부는 과기부 산하기관이다.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바탕으로 한 노동시장 개혁 ▶원·하청 상생 협력 지원 방안 등 중대산업재해 감축 ▶반도체 인재양성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강화 등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노사 현안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자율적 해결을 지원하되 불법 행위는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노사 자율시간 선택권 확대”를 주문했다. 또한 “노동력이 부족한 산업부문은 외국인 근로자가 수혈돼 정상작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근로자의 건강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안전도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 뒤 윤덕민 주일대사와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신임장을, 황준국 주유엔대사에겐 임명장을 수여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전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차관과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위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경제고문 위촉장을 수여한 뒤 김대기 비서실장 등 배석자들에게 기념촬영을 함께하자고 손짓하고 있다.[연합뉴스]
尹, 수사한 변양균을 경제고문으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변 전 실장 위촉과 관련한 질문에 “많은 분이 추천했고, 변 전 실장은 혁신과 공급이란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오래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위촉식에선 변 전 실장에게 “어려운 일을 맡아주셔서 고맙다. 잘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변 전 실장은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내 저서인『경제철학의 전환』이란 책을 두 번이나 읽었던 것으로 안다”며 “책이 이번 인사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말기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당시 변 전 실장을 구속기소 했던 수사 검사라 이번 인사가 파격적이란 말도 나왔다.



박태인.우수진(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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