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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사중단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 첫 대규모 시위

1천여명 관청 '포위 시위'…대출상환 거부 운동 파장 커져

중국 공사중단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 첫 대규모 시위
1천여명 관청 '포위 시위'…대출상환 거부 운동 파장 커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좌초로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공사 중단으로 입주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관청을 상대로 첫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간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산발적 다툼을 벌이던 피해자들이 분노 표출 대상을 당국으로 돌리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공식화를 앞두고 사화·경제적 안정 유지가 절실한 중국 당국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6일 트위터에 오른 영상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1천여명의 피해자들이 시안시에 있는 산시성 은행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포위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 그간 공사 중단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산발적 시위가 벌어진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관련 사건을 검색해 찾아볼 수 없다.
중국에서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상당한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주민들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여러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공사 중단 아파트 피해자들의 전국적 집단행동은 우연한 계기로 불붙게 됐다.
6월 말 장시성의 한 헝다 아파트 건설 단지 피해자들이 현지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환 집단 거부에 들어갔으며, 중국 전역의 비슷한 처지의 피해자들이 이에 빠르게 동조하면서 대출 상환 거부 운동 규모가 일순간에 커졌다.
중국 인터넷에 퍼진 정보에 따르면 현재 대출 상환 운동에 나선 공사 중단 단지는 이미 235곳에 달한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로 촉발된 중국 금융권의 부실 대출이 최대 5천610억 위안(약 108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1.4%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 부실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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