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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일절’과 ‘일체’

품격 있는 정치언어를 찾기 힘들다. 독설을 넘어 막말이 난무한다. 논리보다 감정에 호소하다 보니 부사 사용도 잦다. 그중 하나가 ‘일절’과 ‘일체’다.
 
“그 문제엔 일체 관여하지 않았어요.” “인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들 답변에는 오류가 있다. ‘일체’를 모두 ‘일절’로 고쳐야 바르다.
 
일체는 ‘모든 것’이란 의미의 명사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져라”처럼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막중한 권한을 일체로 맡기다니”와 같이 ‘일체로’ 형태로 사용해 ‘전부, 완전히’라는 뜻도 나타낸다. “지난날 앙금은 일체 털고 가자”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인다.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란 뜻의 부사다.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일절’에는 조사를 붙일 수 없다. “운영에 일절 간섭하지 마세요” “그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와 같이 사용한다.
 


‘일절’과 ‘일체’를 혼동하는 것은 한자가 ‘一切’로 같기 때문이다. 한자 ‘切’의 경우 끊다의 뜻일 때는 ‘절’로 읽고, 모두의 뜻일 때는 ‘체’로 읽는다.
 
규제·금지·부인 등을 나타낼 때는 대개 ‘일절’이 온다. 없다·말다·않다·금하다 등의 부정어와 호응한다. ‘일체’는 모두·온통 등의 의미를 담은 긍정적 표현에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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