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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바이든 공격하다 '기대 인플레' 폭탄 건드릴 수도"

중간선거 앞 '고물가 비판' 광고·공세에 학계 우려 "심리 잘못 자극하면 1970년대식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미 공화, 바이든 공격하다 '기대 인플레' 폭탄 건드릴 수도"
중간선거 앞 '고물가 비판' 광고·공세에 학계 우려
"심리 잘못 자극하면 1970년대식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치솟는 물가 덕분에 민주당의 약점을 잡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정치 공방이 더 큰 물가 상승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를 매우 어려운 상태로 묘사하며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칸타르에 따르면 11월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각 당 후보가 올해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TV 광고 13만 건에 2천200만달러(약 29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썼다.
인플레이션은 민주당 광고에서 10번째로, 공화당 광고에서는 11번째로 많이 언급될 정도로 이번 선거의 중요한 현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작년에 통과한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과 1조2천억달러 인프라 투자 예산 등을 탓한다.
이에 백악관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고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해명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에서 경제 고문을 지낸 제이슨 퍼먼은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매우 불리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너무 깊이 자리 잡아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공화당)를 지지하는 한 광고는 텅 빈 식료품 매대와 계속 돌아가는 주유소 미터기를 배경으로 "조 바이든의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가 디나 타이터스 연방하원 의원(민주당·네바다)을 겨냥해 내놓은 광고는 햄버거, 가스와 기름 가격 상승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해로운 경제 정책이 모든 것을 비싸게 만들고 있고 끝이 안 보인다"고 주장한다.
민주당도 물가를 잡겠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상원에 출사표를 던진 팀 라이언(민주당)은 광고에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게 지겹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리쇼어링과 강경한 중국 정책 등을 통한 공급망 강화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는 이런 광고가 인플레이션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을 키워 경기를 연착륙하려는 노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소비자가 계속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고 기업도 각자 인건비 여건과 물가 추산치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선임경제학자인 딘 베이커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경제에 내재화되면서 1970년대와 같이 임금과 가격이 계속 서로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이 현재 정보를 토대로 내다보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계에서 주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가격 상승의 주요 지표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치 광고 같은 새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기존 연구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 커지는 것을 완화하려고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를 느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정치 광고의 맹습은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더라도 연준이 적극적인 긴축을 이어갈 위험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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