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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쿠데타 계획, 내가 해봐서 안다” 생방송중 발언 논란

사진 방송화면 캡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과거 해외의 쿠데타 계획을 도왔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 폭동에 대한 ‘1·6 조사특위’ 청문회가 끝난 후 CNN방송에 출연해 “쿠데타 계획을 도운 사람으로서 쿠데타를 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어떤 쿠데타 시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볼턴 전 보좌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며 추가 답변을 피했다.

또 “당신이 내게 말하지 않는 다른 무엇이 있는 것 같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분명히 있다”고만 답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뒤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한 노력을 일부에서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쿠데타 계획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나온 것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과정이 두서없이 횡설수설하는 것과 비슷했다며 “한 계획이 실패하면 다른 계획이 등장한다. 이게 그가 하고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2019년 볼턴 전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과이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당선이 불법이며 축출하려는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결국 마두로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과거 이란,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나라에 개입한 일로 많은 외교전문가에게 비판을 받았다며, 미 당국자가 외국의 소요를 촉발하는 데 있어 자신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외교 정책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볼턴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1∼2005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2005∼2006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들어 17개월간 외교·안보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 비핵화 논의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져 해임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로이터는 이런 맥락에서 볼턴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작년 1·6 폭동 선동 혐의를 방어하려는 차원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교한 쿠데타를 계획할 만큼 유능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중책을 맡은 인물이 다른 나라의 쿠데타 기획에 관여했다는 발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과 갈등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볼턴의 발언에 대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에 개입해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이 미국의 행동 규칙이라고 비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국제정책을 직접 맡은 고위직 중 이렇게 분명히 말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미국이 어느 나라에서 쿠데타를 계획했는지를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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