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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난민 '생명줄'에 어깃장…유엔구호 기간 반토막

안보리서 '1년 연장안'에 거부권…결국 6개월로 잠정 합의

러, 시리아 난민 '생명줄'에 어깃장…유엔구호 기간 반토막
안보리서 '1년 연장안'에 거부권…결국 6개월로 잠정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고통 받는 주민에게 마지막 생명줄인 국제 구호 기간이 러시아 어깃장 끝에 1년이 아닌 6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다.
AP·AF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튀르키예(터키) 국경을 통한 시리아 원조 기간 연장을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인 6개월로 사실상 합의했다.
이전처럼 1년 단위로 연장안을 만들었던 아일랜드와 노르웨이가 입장을 바꿔 '6개월 연장 후 갱신 여부 결정'한다는 수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입장과 동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AFP통신에 "사람들을 죽게 할 수는 없었다"며 "아예 원조를 끊든지 6개월 동안 지원을 하든지 선택하라고 러시아가 강요한 셈"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그간 6개월 연장안 외에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앞서 원조 종료(10일)를 이틀 앞뒀던 8일 안보리는 시리아 지원 연장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에서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은 1년간 지원을 연장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불발됐다.
러시아는 대신 6개월 연장 후 갱신한다는 제안을 내놔 중국 찬성을 받아냈으나,당시 미국·영국·프랑스가 반대한 바 있다.
안보리는 6개월로 단축된 시리아 지원안을 12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채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AFP통신은 예측했다.
안보리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위기에 직면한 북서부 주민 410만여명에게 2014년부터 1년 단위로 결의안을 연장하며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 대책에 17차례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어깃장을 놓고 있다.
2020년엔 튀르키예 국경 2곳과 이라크 국경 1곳을 통해 1년간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결의안이 상정됐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무산되기도 했다.
국제정치 전문가 리처드 고완은 이번 사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리아에 대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 양상이 결국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 카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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