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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프일 지식인들, 베를린 미테구에 "소녀상 영구존치" 서한

"그자리에 머물며 이의제기하는게 소녀상의 힘…미테구에 영광"

독프일 지식인들, 베를린 미테구에 "소녀상 영구존치" 서한
"그자리에 머물며 이의제기하는게 소녀상의 힘…미테구에 영광"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미테구에 있는 것은 미테구에 영광입니다. 현재 그 자리에 영구히 머물기 바랍니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의 교수와 학자 14명이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존치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1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보낸 서한에는 독일 라이프치히대 일본학과 슈테피 리히터와 도로테아 믈라데노바 교수, 레기나 뮐호이저 함부르크 학술문화지원재단 소속 역사학자가 대표로 서명했다.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역사문화학부 학장과 엘리사 마이랜더 파리정치대 교수, 스벤 잘러 일본 소피아대 현대일본사 교수 등도 참여했다. 마침 서한을 제출한 이튿날 미테구의회는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와 관련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들 지식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시성폭력이 과거의 문제가 아님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며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와 네덜란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1990년대 이후 공개증언의 용기와 정치적 투쟁의 진가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은 이들 여성에게 가해진 범죄의 심각성과 장기적 영향의 뒤늦은 인정이며, 또 역사적으로 끊이지 않는 여성에 대한 전시성폭력을 주목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은 항상 모든 곳에서의 성폭력과 성노예화에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항상 그 자리에 머물면서 끈기 있게 이의를 제기하는 게 소녀상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또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그 앞에 발걸음을 멈추거나 그 옆에 앉는 이에게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 벌어진 전시성폭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도록 주의를 환기한다"며 "이 부분의 역사에서 교훈을 이끌어내려면 전시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일을 인정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슈테판 폰다셀 미테구청장과 옐리자베타 캄 미테구의회 의장, 미테구의회를 호명하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에 영원히 머물게 해 전시성폭력과 그 피해자들에 대한 낙인에 반대하는 뚜렷한 반대의 신호를 보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소녀상 앞에서의 만남과 대화로 다국적이고, 세대를 넘어서 교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지역적인 게 전세계적이기도 하고, 전세계적인 문제가 지역차원에서 논의되기도 한다는 것을 소녀상이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미테구에 있는 것은 '미테구에 영광'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최근 베를린자유대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마르고트 프리드랜더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자 기억 관련 연구의 대가 알라이다 아스만이 축사에서 "프리드랜더에게 영광이 아니라 베를린 자유대에 영광"이라고 한 대목을 인용한 문구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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