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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인생 닮아…선수들 몸 던지며 경기할 때 울컥”

JTBC ‘최강야구’의 장시원 PD(오른쪽)가 이승엽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JTBC]
이건 예능의 외피를 두른 다큐멘터리다. 박용택, 정근우, 이택근 등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몸을 던진다. 이름은 ‘최강 몬스터즈’. 둔해진 몸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더러워진 유니폼은 현역 때 그대로다. 야구 중계가 없는 매주 월요일 밤 방송되는 JTBC ‘최강야구’는 그래서 베테랑들의 성장담이다.

연출자인 장시원(42) PD는 야구에 미친 부산 사나이다. 2000년대 중반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에 실망,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가 2년간 레드삭스의 경기를 보기도 했다. “야구는 일희일비가 고스란히 담긴 인생 같은 스포츠죠. 은퇴 선수들이 야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되, 실책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아닌 멋진 야구,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촬영 전 선수들에게 두 달간 몸 만들 시간을 준 이유입니다. 정근우 선수는 현역 때보다 더 힘들다는 푸념을 하기도 했어요.”

그는 첫회 촬영 때 “선수 영입과 방출이 이뤄지고, 10번 지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공언했다. “‘최강야구’도 최강이란 단어에 걸맞은 목표가 있어야죠. 스포츠의 목표는 승리밖에 없습니다. 프로그램 폐지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선수들은 물론, 제작진도 무척 긴장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동기 부여 때문일까. 고교팀과 붙어도 승산이 없을 거란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최강 몬스터즈는 고교야구 최강 덕수고를 콜드 게임으로 물리치는 등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역 시절 18연패라는 굴욕적 기록을 가진 심수창은 1선발로 역투 중이다. 심수창은 촬영 전 석 달 동안 구속을 끌어올리려 엄청난 연습을 했다. 심수창은 장 PD에게 “야구가 다시 내 가슴에 들어왔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선수들이 홈런, 안타를 치는 것보다 태그업 플레이, 도루 등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합니다.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처절한 몸짓이거든요. 이승엽 감독이 울먹이길래, 왜냐고 물어보니 ‘선수들이 항상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고 있어서’라고 하더군요.”

장 PD가 고대하는 ‘최강야구’의 클라이맥스는 무엇일까. 그는 감독 겸 선수인 이승엽의 ‘한 방’이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에게 ‘프로그램 끝나기 전에 이승엽 홈런 하나 봐야겠다’고 하니까,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더군요. 감독이 훈련 더 열심히 한다고 선수들이 볼멘소리를 합니다(웃음).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홈런은 절대 안 나옵니다.”



정현목(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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