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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이사장 "日30년째 조직적 역사부정…위안부 모독금지해야"

"1993년 고노 담화 이후 역사부정 세력 본격 조직화…한국 극우까지 결합" "어느 선까지 처벌 좋을지 사회적 논의 거쳐 법제화 필요"

정의연이사장 "日30년째 조직적 역사부정…위안부 모독금지해야"
"1993년 고노 담화 이후 역사부정 세력 본격 조직화…한국 극우까지 결합"
"어느 선까지 처벌 좋을지 사회적 논의 거쳐 법제화 필요"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일본 역사부정 세력은 1993년 고노 담화 이후 본격 조직화됐다"면서 "2015년 이후부터는 극우뿐 아니라 주류세력에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담론이 강력히 퍼졌다"고 진단했다.

베를린을 방문 중인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역사부정 세력이 전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은 1997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에서 자행된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폭로한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 출간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엔보고서 발표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2011년 한국 소녀상 설립,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소녀상 설립을 계기로 일본 국내외 역사부정 세력이 연계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고, 이는 2015년 위안부 한일합의 때 제3국 소녀상 문제가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이 이사장은 "이후 조직적으로 소녀상 철거와 위안부 문제 부정 담론이 일부 극우세력뿐만 아니라 주류언론과 정치인 사이에 강력히 퍼졌고, 일본 외무성의 외교청서에도 강제동원이나 성노예제는 없었고, 한국이 거짓말을 한다는 주장이 공식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이 일본 정부 차원에서 극우세력의 압박하에 역사지우기 작업이 이뤄지고 해외 극우세력이 조직화해 움직이면서, 한국 극우세력까지 결합하기 시작했다"면서 "서울 소녀상 옆 수요시위에 극우세력이 본격 등장한 게 '반일종족주의'가 나온 직후인 2019년 12월"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역사부정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는 포괄적으로 역사부정을 처벌하기보다는 어느 선까지가 좋을지 사회적 논의를 거쳐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5.18 특별법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한 것처럼 규정한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법에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거나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위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소녀상과 처음 직접 조우한 그는 "자유롭고, 편안해보인다. 소녀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성이 반영되는 것 같다"면서 "동네 주민들이 지나가다 비문을 읽고 사진을 찍어가고 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이문제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자기가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국가가 하지 않는 일을 시민이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베를린자유대에서 한 강연에서는 "피해당사자들이 계속 연세가 드시고 돌아가시면서 역사에 남기고, 미래세대에 계승할 것을 남기기 위한 기념사업을 한일 정부에 모두 요구했는데, 모두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시민들이 만든 게 바로 소녀상과 시민단체가 가진 작은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일제강점기 때 저지른 전쟁범죄고 그 행위의 흔적이 남은 데다 피해당사자들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한 증언은 역사적 자료인데 그것도 연구자나 활동가들이 갖고 있지 한일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수집하고 보존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역사부정 세력이 생각했을 때 가장 거추장스러운 대상은 결국 기념관과 기록물, 이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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