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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입 연 총기난사 용의자 아버지 “사건 전날 1시간 대화"

하이랜드 파크 총기참사 현장 인근에 조성된 피해자 추모 공간 [EPA=연합뉴스]

하이랜드 파크 총기참사 현장 인근에 조성된 피해자 추모 공간 [EPA=연합뉴스]

하이랜드 파크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크리모 3세(21)의 아버지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입을 열었다.
 
크리모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7일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바르게 키웠다고 믿었다.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존재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가족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고 토로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사건 전날 밤, 아들과 마당에 앉아 약 1시간 가량 행성과 우주, 사소한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바로 다음날 발생한 일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전쯤 아내가 아들에게 '독립기념일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고 아들은 '없다'고 간단히 답했다"면서 "아들의 범행 동기를 짐작할 수가 없다. 이런 극단적이고 무의미한 폭력 행위를 왜 했는지 아들을 만나서 묻고 싶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하이랜드 파크에서 빵집과 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2019년 민주당 소속으로 하이랜드 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크리모 주니어는 2019년 12월 불과 19세에 불과한 아들이 총기면허를 신청할 당시 서면 동의서를 써주었다.
 
이와 관련 크리모 주니어는 "합법적 절차에 따랐다. 그 자체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법상 총기면허 취득 대상은 만 21세 이상이며 21세 이하는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일리노이 주 총기면허 발급 당국인 주 경찰은 이번 사건 후 크리모 주니어가 아들의 총기면허 취득에 동의한 사실과 관련해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모 주니어는 지난 2019년 벌어진 아들의 자살 시도 및 가족 살해 위협 등을 "사춘기 청소년의 감정 폭발"로 일축하면서 "아들의 총기면허 취득 및 총기소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총기면허 취득 절차를 밟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당국이 면허 발급을 거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신원 조회를 통과하고 총기면허를 발급받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아들이 직접 총기를 구매해 본인 이름으로 등록했다"며 아들이 21번째 생일에 '글록 권총'을 사서 진열해놓은 것을 보고 "멋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사건 발생 이후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애도를 표한 후 "부상자 가운데는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abc방송은 크리모가 '깨어있는 래퍼'라는 예명으로 아마추어 래퍼 활동을 하면서 1만6천 명 이상의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가장 최근 내놓은 앨범의 표지에는 총을 들고 있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크리모 주니어는 아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일부를 최근에서야 봤다며 "낯설었지만 음악 활동과 관련해 과장되거나 꾸민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집에서 학대 받아왔다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건 내 아들 바비(로버트의 애칭)가 아니다.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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