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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 경제위기 레바논, 시리아 난민 강제송환 계획

"몇 달 내 개시…월 1만5천 명씩 송환"…유엔 등 국제사회 우려

'내 코가 석자' 경제위기 레바논, 시리아 난민 강제송환 계획
"몇 달 내 개시…월 1만5천 명씩 송환"…유엔 등 국제사회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레바논이 내전의 포화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난민 수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여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지만, 유엔은 내전이 계속되는 본국에 돌아갈 난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이삼 샤라페딘 레바논 난민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 난민 송환을 진지하게 추진 중이며, 몇 달 안에 실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라페딘 장관은 "매달 1만5천 명가량의 난민을 돌려보낼 것"이라며 "이는 레바논에 필요한 인도적이고 애국적인 경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시리아를 방문해 송환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2011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출 요구 시위를 계기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으로 도피한 난민은 100만 명 이상, 최대 1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약 670만 명의 레바논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수용 난민 수(인구 4명당 1명꼴)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자국민과 난민 간의 갈등이라는 사회문제와 함께 수십억 달러의 비용도 떠안았다.
이런 가운데 2019년 본격화한 경제난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를 만나 역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난민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 회복도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레바논 화폐가치는 90% 이상 폭락했고, 치솟는 물가에 현지인은 물론 대부분이 극빈층인 난민들의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난민들과 일부 레바논 주민들이 유럽으로 탈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난민선에 몸을 싣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 레바논 과도정부는 지난 3월부터 난민 송환 계획 마련에 나섰고, 지난 4일 완성된 계획을 미셸 아운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유엔은 귀국한 난민들에게 닥칠 위험을 우려해 비자발적인 송환에 반대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최근 성명을 통해 레바논 및 시리아 당국과 난민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레바논 정부는 자발적이고 안전한 송환을 결정할 난민들의 기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난민 송환 과정에서 불법 구금, 실종, 인권 유린 등이 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샤라페딘 장관은 "시리아 정부는 과거 반군 활동을 한 대원들이나 야권 인사에 대한 범죄 혐의를 벗겨주기로 약속했다. 이런 보고서 내용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유엔난민기구와 원조 공여국들은 난민 구호자금이 시리아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이런 태도는 난민 송환을 방해한다"며 "난민기구의 입장이 어떻든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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