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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오스트리아 전방위 침투…"정치·경제·안보 곳곳 영향력"

정보기관에 러 첩보원 암약도…러와 밀착 '기회'로 여겨 우크라전 계기로 러 입김 차단 '안간힘'…관계 전면 재검토

러, 오스트리아 전방위 침투…"정치·경제·안보 곳곳 영향력"
정보기관에 러 첩보원 암약도…러와 밀착 '기회'로 여겨
우크라전 계기로 러 입김 차단 '안간힘'…관계 전면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의 중립국 오스트리아가 자국에 깊이 스며든 러시아의 영향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이어온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갑자기 위협을 느낀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정치, 경제, 안보 등 곳곳에 스며드는 러시아의 입김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러시아의 자국 정보기관 침투, 국영 가스기업과 러시아의 관계, 고위 정치인과 정당의 러시아 유착설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야당 의원인 스테파니 크리스퍼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샅샅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에 러시아 첩보원이 암약한 정황은 오스트리아가 겪는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부각된다.
오스트리아 국내정보부(BVT) 소속 비밀요원인 에기스토 오트(60)는 러시아에 정보를 건넨 정황이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오트는 단순한 간첩이 아니라 BVT를 외교부 산하 부서로 개편하려는 공작을 펼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 사건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작년에 BVT를 해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이를 계기로 동료 회원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러시아 관련 정보의 공유를 제한했다.
오트가 자국 정보기관 개편을 시도한 시기는 2017∼2019년으로, 당시 오스트리아 연립정권에는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참여하고 있었다.
자유당은 러시아에 친화적인 정파였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2017년 공식 사절단을 보낼 정도였다.
이는 미국과 EU가 크림반도 병합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당시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은 자유당 소속 친러시아 인사이던 카린 크나이슬이었다.
그는 2018년 8월 자신의 결혼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하객으로 맞이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안보 우려가 커진 뒤 기존 관계를 본격적으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퍼 의원은 "러시아와의 유착이 수년간 우리 정치체계에 번졌다"며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의존이 이제 드디어 안보위협을 계기로 눈에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그간 러시아와의 교류를 기회로 여겼다.
이는 러시아를 전략적 위협으로 보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인근 동유럽 국가와 다른 시각이다.
러시아는 2000년대 푸틴이 집권한 이후 오스트리아의 최대 투자국 가운데 하나가 됐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러시아 기업이 오스트리아에 보유한 자산은 2천550억 달러(약 333조원)에 달한다.
거기에는 러시아의 주요 수익원인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다수 거점시설도 포함된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배로 늘리기 위해 추진되던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의 주요 투자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르트스트림-2는 대러시아 의존도를 높이는 안보 위협이라는 우려 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폐기됐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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