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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 여론조사

이솝의 우화 중 ‘당나귀와 부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시골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끌고 읍내로 가고 있었다. 첫 번째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사람들이 아이를 태우지 않고 힘들게 걸어가느냐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럴듯하여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갔다.  
 
경로당 앞을 지나게 되었을 때, 어른들은 아이가 당나귀를 탄 모습을 보고 불효자식이라 꾸짖었다. 아버지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그럴듯하여 자신이 당나귀를 타고 아들을 걷게 했다. 이번에는 마을의 우울 가를 지나게 되었다. 이 모습을 본 우물가 아낙네들은 어린 자식을 걷게 하고 자신은 편하게 당나귀를 타고 가는 아버지를 매정한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아버지는 그도 그럴듯하여 이번에는 둘 다 당나귀를 타고 갔다.  
 
당나귀를 탄 부자는 농부들이 일하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농부들은 부자가 당나귀를 혹사하고 있다며 이들을 꾸짖었다. 부자는 그도 그럴듯하여 이번에는 당나귀를 거꾸로 매달아 메고 갔다. 부자의 모습을 지켜본시장 사람들은 무식하고 바보 갚은 부자라며 떠들었다. 결국 소신과 원칙 없이 주위의 여론에 집착하다 보니 바보라고 놀림거리가 됐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60여일이 됐다. 특이한 것은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취임 초기에 나타난 여론조사의 결과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대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 하는 추세에 최근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섰다.  
 


윤 대통령의 선거공약이 뒤로 밀린 채, 새 정부 들어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서울대 편중에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가 중용되고, 정부 요직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요직에도 검찰 출신을 기용해 ‘검찰 편중’이란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정치적인 기반이 약해 정치인을 앞세워 일하기가 불편하고, ‘적폐청산과 개혁’이라는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신임할 할 수 있고, 누구보다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인재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본다. 아무리 편중된 인사라 하더라도 그들의 역량을 지켜보지도 않고 편견의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사실 출범 두 달 정도 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성급한 질문을 던져 여론조사로 국정역량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문재인 정권이 망가뜨린 대북정책과 국방,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시키려는 소신과 원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의 국제무대에서의 활약도 간과해서도 안 된다. 한미, 한미일 관계 복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잘못된 친북, 친중 노선을 불식시킨 것은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도약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정 파트너로 함께해야 할 거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니 어디 행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소신과 원칙을 내세워 큰 발걸음을 띠고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믿음이 간다. 야당의 횡포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해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겠다는 것뿐이다.  
 
윤 대통령이 자칫 여론에 못 이겨 대선공약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더 큰 사달이 날 것이다. ‘당나귀와 부자’에서 아버지처럼 말이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단순한 여론조사일 뿐, 앞으로 윤 대통령의 전반적인 정책이 실천되어간다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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