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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선전' 꿈꾸던 中단둥, 국경봉쇄·방역통제로 '곤경'

北여행 중단에 관광업 고사 위기…북중 경협도 중단

'제2 선전' 꿈꾸던 中단둥, 국경봉쇄·방역통제로 '곤경'
北여행 중단에 관광업 고사 위기…북중 경협도 중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에 나서면서 한때 '제2의 선전(深圳)'을 꿈꾸던 북·중 최대 교역거점 중국 랴오닝성 단둥이 국경 봉쇄와 방역 통제의 충격으로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25일 이후 두 달여째 도시가 봉쇄 중이다.
고속철도는 지난 3월 운행을 중단했고, 항공편도 4월 초부터 끊겨 육지 속 고립된 섬으로 남았다.
최근 도심 지역 내 이동이 허용되고 일부 생산시설 가동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완전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 북한과 중국이 경제 합작에 나서면서 '제2의 선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은 단둥 주민들 사이에서 더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루속히 봉쇄가 해제돼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만 바라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2009년 10월 중일전쟁 당시 건설돼 노후화한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대체할 신압록강대교를 놓기로 합의했고, 이듬해 12월 착공했다.
또 압록강 하구 북한의 섬인 황금평을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하고 2011년 6월 착공식을 했다.
2016년 중국이 북한 전역 관광을 허용하면서 단둥은 중국 변경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매년 노동절이나 국경절 연휴 때는 20만 명이 단둥을 찾아 북한 여행을 떠났다. 매년 북한을 찾는 관광객의 80%를 차지했다.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한 쪽을 바라보는 30분짜리 페리 유람도 인기였다.
연휴 때는 북한 여행 기차표나 유람선표 가격이 3∼5배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려웠다.
인구 230만 명에 불과한 단둥에 120개 여행사가 들어섰고, 경험 많은 관광 가이드는 당시 월 2만∼3만 위안(약 390만원∼580만원)을 벌 수 있었다.
밀려드는 관광 인파에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들도 호황을 누렸다.
인건비가 저렴한 신의주에 가발 등 원자재를 보내 반가공한 뒤 수출하는 임가공산업도 번성했다.
2010년 압록강변 아파트는 발전 기대감에 ㎡당 2천 위안(약 39만원)이던 것이 5천 위안(97만원)으로 뛰었고, 2018년 4월 북한이 '핵 포기' 입장을 밝히자 북·중 경제 협력 기대감에 또다시 급등했다.
한 단둥 주민은 "당시 자고 나면 집값이 뛰었다"며 "이틀 동안 5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단둥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단둥의 운송 여객은 63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2.6% 줄었고, 관광객은 97% 감소했다.
단둥의 관광 총수입은 전년보다 79% 줄었다.
2015년 이후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인구는 해마다 수만 명씩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두 달이 넘도록 도시가 봉쇄되면서 주력인 관광업과 임가공업계가 고사 처지에 놓이는 등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했다.
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통되지 않았고, 황금평 개발도 2016년 중단돼 북·중 경협 기대감도 수그러들었다.
한 단둥 주민은 "10여년 전 단둥이 제2의 선전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있었지만, 현실은 랴오닝성에서 가장 낙후한 도시가 됐다"며 "많은 사람이 봉쇄가 풀리면 떠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전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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