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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속삭임'에서 '고함'으로…美경기후퇴 우려 급증

경제 주요 담론, 고물가-> 경기후퇴로 빠르게 이동 다수 지표가 경기하강 시사 …'언제·어떻게'는 관측 엇갈려

조심스런 '속삭임'에서 '고함'으로…美경기후퇴 우려 급증
경제 주요 담론, 고물가-> 경기후퇴로 빠르게 이동
다수 지표가 경기하강 시사 …'언제·어떻게'는 관측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후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기후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이제 그 가능성을 경고하는 일각의 조심스러운 '속삭임'이 아니라 거의 '고함'(roar) 수준으로까지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연준이 지난 달 중순 28년 만에 최대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경기후퇴 신호는 실제로 여러 방향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6개월간 20.6% 하락해 상반기 성적으로서는 1970년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 기대지수 역시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더욱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지표들로 미뤄볼 때 경기 하강은 불가피하며, 심지어 임박했다는 경제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경기 후퇴 가능성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파월 의장은 경기후퇴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뜻한다면 연준은 그것을 기꺼이 감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달 29일 이같이 말하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실패한다면 더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후퇴가 낫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를 잡으려는 파월 의장의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경기후퇴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조시 비벤스 연구국장은 이와 관련, "모두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사람들은 불황 역시 정말로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이 현대 역사상 가장 낮은 3.6%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미국인 상당수가 경제에 대해 벌써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후퇴하면 감원과 급여 삭감 등이 뒤따르면서 고통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벤스 국장은 "이런 분위기는 (경기후퇴가 현실화하면)훨씬 더 안좋아 질 수 있다"며 막상 경제가 침체하면 치솟는 물가 억제를 위해 연준이 너무 센 조치를 취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에서는 이제 경제의 주요 담론이 '고물가'에서 확실한 윤곽을 갖춰가는 '경기후퇴'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경기하강이 이제 피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고, 월가 분석가들도 경기후퇴를 향후 경제 예측의 상수로 취급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암묵적으로 경기후퇴를 우려하던 기업가들은 이제 투자자들과의 논의나 기업 내부에서 경제 침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경기후퇴가 언제 시작될지, 어떤 강도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의 다나 페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후퇴가 올해 마지막 3개월에 시작돼 '짧고 얕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가격이 급락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렬해져 유가와 식품가격이 더 인상될 경우에는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추동요인인 소비지출이 둔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최근 통계를 근거로 경기후퇴가 빠르면 이번 3분기에 시작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이 -1.6%로 역성장한 데 이어 2분기 GDP 전망치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지난 1일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GDP 나우 예측대로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이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판정된다.
경기침체는 GDP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현상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기업의 실적 부진, 노동자의 실업, 가계 생활고 등을 의미한다.
미국 거시경제와 관련해 권위있는 판정을 내리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보통 GDP의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를 경기침체(recession)로 규정한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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