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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돌보며 우울 떨쳐” 올해 팔순 정경준 자원봉사자

팔순을 맞은 정경준(왼쪽에서 3번째) 봉사자가 남편 정영길(정씨 왼쪽) 목사, 소망 소사이어티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소망 제공]

팔순을 맞은 정경준(왼쪽에서 3번째) 봉사자가 남편 정영길(정씨 왼쪽) 목사, 소망 소사이어티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소망 제공]

최근 사이프리스의 소망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 소망홀에선 특별한 팔순 잔치가 열렸다.
 
잔치는 소망 측이 10년 넘게 자원봉사를 해온 정경준씨를 위해 지난달 20일 마련했다. 정씨는 남편 정영길 목사와 함께 소망을 돕고 있다.
 
소망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60여 명의 참석자는 정씨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며 그 간의 노고에 감사했다.
 
소망 측은 또 단체의 모토인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하는 이로 정씨를 선정, 대통령 자원봉사상과 소망 소사이어티가 마련한 ‘자랑스러운 봉사자상’을 수여했다.
 


정씨는 소망케어교실에서 5년 동안 1000시간 넘게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정씨는 수년 전 장성한 아들을 앞세워 보낸 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 이를 이겨내기 위해 치매 환자에게 봉사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고령임에도 젊은이도 힘들어 하는 호스피스 단계 중증 치매 환자를 맡아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소망 측은 “자기 혼자 걷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환자가 정 선생님의 보살핌을 받은 이후 식사를 할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이 환자의 부인은 정씨의 팔순 축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통해 “정 선생님이 남편을 사랑으로 돌보는 걸 느꼈다. 남편도 그걸 느끼는 것 같다. 평소 깨워도 안 일어나는 남편이 소망케어 교실에 가자고 깨우면 일어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희선 봉사자는 “정 사모 덕분에 소망케어교실이 정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숙 봉사자도 “꼭 닮고 싶은 분”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정씨는 “언제까지 봉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을 때까진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노인이 노인을 모셔야 하는 이 시대에 힘이 닿는 한 봉사하기를 원하는 정 사모의 수고는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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