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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자축 은퇴파티

이달 초, 한국을 다녀온 지인 내외분을 만났다. 한국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고 개방한 청와대 방문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었다. 그 사모님은 고국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좋아하셨다. 사모님은 미국 이민 와 열심히 일하셨던 분이다. 그 분들은 남편의 음악 모임에서 만났다. 알고 지낸 지는 몇 년이 되지는 않고 가끔 만나지만 배려심이 많은 분들인 것 같았다.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는 없었다. 사모님은 간호사로 은퇴하셨다. 이민 초 시카고 지역에서 근무하셨다. 그곳에서 7년여, 캘리포니아에 와서 40여년 일하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로 야간 담당 간호사로, 한 병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동료들과도 인간적인 정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사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멋지다 생각했던 것은 셀프 은퇴 파티였다. 직장에서 정년이 되어 은퇴 파티를 할 때는 떠나는 분에 대한 감사와 축하로 직장의 대표나 동료 후배들이 준비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모님은 자신이 함께한 동료들을 위해 손수 은퇴 파티를 준비하셨다. 은퇴할 때까지 함께 근무한 것에 대한 감사와 정이었다.
 
한국 사람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이 있으셨다. 파티 음식은 한식으로 준비하셨는데 모두들 맛있어했다고 한다. 병원은 주야간 교대 시간이 있어 다함께 모일 수 없다. 근무로 은퇴 파티에 참석을 못한 동료들에게는 근처의 스파 티켓을 사서 일일이 선물했다고 한다. 정말 멋진 셀프 은퇴 파티였다.  
 
대단하고 위대한 것만이 멋지고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축 은퇴 파티를 준비한 사모님의 나누고 베풀고 싶은 마음이 동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람은 처음 만남도 좋아야 하지만 헤어짐도 아름다운 여운과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

박영혜 / 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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