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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기업 "인센티브 주면 미국에 반도체웨이퍼 공장 짓겠다"

6.4조 규모…"혜택 없으면 한국으로 갈 것"

대만기업 "인센티브 주면 미국에 반도체웨이퍼 공장 짓겠다"
6.4조 규모…"혜택 없으면 한국으로 갈 것"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 셔먼에 50억달러(약 6조4천억원)를 투자해 웨이퍼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달러(약 77조원)를 투자하는 법안을 마련 중인 상황에서 이 법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공장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 법의 지원 대상에 삼성전자와 TSMC 등 한국이나 대만에 본사를 둔 외국 기업도 포함될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글로벌웨이퍼스의 이런 움직임이 주목된다.



텍사스 셔먼 공장이 건립되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들어서는 실리콘 웨이퍼 생산 시설이 된다. 이 공장 건설로 1천5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미국 반도체 산업이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글로벌웨이퍼스는 전망했다.
이 기업의 마크 잉글랜드 사장은 공장 건설과 관련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이른바 반도체 지원법에 포함된 재정적 인센티브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는 한국 쪽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 제3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로서 미국 공장이 들어서면 이를 통해 미국 내 인텔과 TSMC 등의 공장에 실리콘 웨이퍼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과거 40%에 이른 적도 있지만, 지금은 10∼1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등 동북아에서 대부분의 첨단 반도체와 실리콘 웨이퍼가 생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를 써왔다. 특히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공지능(AI)과 더불어 반도체 등 미래의 먹거리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문제는 반도체 지원법이 미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이견으로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 상원은 지난해 7월 반도체 등 중점 산업 육성에 모두 2천500억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1천900억달러(약 224조5천억원)를 집중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초당적 합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원도 현재 반도체 업계에 대한 520억달러(약 66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해 모두 3천억달러(약 383조4천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는 '미국 경쟁 법안'을 심의 중이다.



그러나 미국 여야는 셈법이 달라 보인다.
민주당은 반도체 지원법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520억달러를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등 여러 품목의 가격 통제에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초당적으로 통과된 상원 법안과는 달리 하원 법안은 민주당 독자적으로 무역, 기후변화, 인권 관련 조치를 포함한 정파적 표결로 승인됐다면서 법안의 여러 곳을 손보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율 등 여러 여건을 볼 때 8월 이전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모두 소비재, 산업·군수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반도체 공급망의 전환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 주 내에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킨다면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의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EU도 지난 2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대응하고 미국·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공공과 민간 자금 430억유로(약 59조원)를 투자하는 반도체 법안을 내놓았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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