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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정평가 항목이 된 김건희, 與는 "만나보면 호쾌한데..."

최근 공개 행보를 늘려가는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이 좀 복잡하다. 한쪽에서 “차분하게 하고 있다”고 호평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대통령 지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라며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일단 '비판'보다 '응원'에 집중하는 쪽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저녁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의 사모님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필요하면 안부도 전하고 이런 것들은 필요하다”면서 “이건 대통령이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인으로서 채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하는 등 김 여사가 전직 영부인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는 걸 호평한 것이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조금 더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가 있지만 차분하게 하고 있다”면서 “직접 만나본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굉장히 호쾌하고, 활달하고, 거침이 없고, 이렇게 좋은 분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잦은 언론 노출 부작용마저 사실상 해소됐다는 식의 주장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광폭 행보는 이제 (사람들이) 이해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 같다”며 “대통령 선거 시기에 있었던 일은 어느 정도 양해가 되고, 또 김건희 여사 행보가 그렇게 미워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공개 비판이 많지 않을 뿐, 김 여사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은 당 안팎에 계속 존재하는 분위기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22일 라디오에서 김 여사 활동에 대해 “대통령 부인으로서 정치 행보가 아니고, 독자적인 김건희 여사의 정치 행보”라며 “그 정치 행보가 공적 영역을 파고들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대통령 지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취임 초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김 여사가 득점보다 실점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갤럽은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4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정 평가 비율이 38%였는데, 그 이유를 묻는 응답항에 ‘김건희 여사 행보’(2%)가 등장했다.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주 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를 묻는 소수 응답에 ‘김건희 여사 행보’가 새로 포함됐다”고 밝히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응답 비율이 늘어 정식 항목으로 잡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기 전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2022.6.12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 주변 인물들의 언행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팬클럽 ‘건희사랑’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표 정치개혁을 위해 부패 기득권 정치인 이준석, 여기서 잘라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은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그리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오신환(전 의원) 등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 관계자)들의 발호를 제압하는 것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사와 아는 사이라는 이른바 '무속인 천공스승'이 “김 여사가 이제 장관 부인들을 다 모아서 다과(茶菓)를 하면 된다”고 주장한 유튜브 강연이 온라인에 퍼진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여권 내부에 있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 관계자가 2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서초동 자택 앞에서 맞불 집회를 벌여온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의 정 모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새롬(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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