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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안녕하십니까

더운 여름이 두 번 지나도록 반쯤 밖에
 
열리지 않은 문
 
슬프도록 아픈 기억을 지우려 화사한 봄을 풀고
 
어머니의 눈물샘 같은 유월의 응달을
 
꽃비가 대신 지워 갑니다
 
 
 
숨죽이고 뛰어보지만 징검다리는여적 멀어
 
진도 팽목항에서 울던 사월도
 
울음 따라나선 오월도 제자리 턱으로 물러서고
 
그때 떠밀려간 그대 생각에 마음만 급한
 
철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월은 한창이라는데 무엇을 기리다가
 
호흡이 먼저와 숨 헉헉거리는지
 
아름다움을 녹이는 시간 안으로
 
묵직한 울음이 진하게 박힐지라도
 
뜨는 아침을 위해
 
유월의 시선으로 어깨를 뻗어 올리면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는
 
하늘의 품이 빛으로 다가섭니다
 
 
 
가슴을 치며 우는 바람이 반쯤 열린
 
대지 위에 무성의 색깔을 입히듯
 
반쯤 열린 문이라도 길은 막히지 않아
 
인내할 수밖에 없는 슬픔의 잔등
 
차 한 잔이 시간의 그리움이 되고
 
 
 
한 번의 마주침이 즐거움이 되고
 
그런 기대의 현실을 그리 고백하며
 
그대 떠난 당신의 계절에
 
우린 살아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서로의 인사를 안녕으로 묻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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