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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말레이처럼 미얀마 반군부 임정과 접촉해야"

유엔 미얀마보고관 "불간섭→관심으로 정책 바꿔야"…현실은 난망

"아세안, 말레이처럼 미얀마 반군부 임정과 접촉해야"
유엔 미얀마보고관 "불간섭→관심으로 정책 바꿔야"…현실은 난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유엔 관계자가 주장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가 민주주의 회복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아세안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매체 베나르뉴스가 보도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은 종잇조각으로만 남아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군정이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서 실효성을 놓고 비판이 커졌다.
그는 "그 합의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촉구한 대로 전략과 실행 방안을 갖고 기간도 정해놓은 뒤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유일한 기회"라고 촉구했다.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쿠데타 군정이 아세안 합의를 준수하지 않는 데 대해 회원국 중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국가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특히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적절한 기간 내에 합의사항이 이행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더 상세한 로드맵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푸딘 장관은 앞서 지난 5월 미국에서 NUG의 진 마 아웅 외교장관과 만났다.
아세안 회원국 장관이 반군부 임시정부 고위 인사를 대면한 것은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처음이었다.
아세안의 새로운 접근과 관련해 앤드루스 보고관은 회원국들이 말레이시아처럼 반군부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누가 합법적이고, 누가 불법적인지를 명확히 하자"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NUG와 관계를 맺은 것이 기쁘다. 유엔의 모든 회원국도 그렇게 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앤드루슨 보고관은 아세안이 기존의 '불간섭' 정책에서 '관심'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유엔이 SNS를 통해 전했다.
아이잣 카이리 쿠알라룸푸르 대학 교수는 아세안 회원국이 NUG와 소통할 경우에 대해 "군정이 미얀마 내 반군 진영에 대해 좀 더 문을 열고 다음 단계 협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압박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분석가인 마흐부불 하크는 "말레이시아의 행보는 아세안 회원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이 말레이시아의 예를 따를 것이라고 지금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유혈 폭력을 일삼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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