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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매일 식용유 2천만병 연료통에…"식량난 부추길 수도"

"바이오연료 줄이면 식량난 해소에 도움"

유럽서 매일 식용유 2천만병 연료통에…"식량난 부추길 수도"
"바이오연료 줄이면 식량난 해소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전으로 촉발된 식량 위기 속에서 대량의 식물성 기름이 차량 연료로 쓰이면서 식량난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친환경 교통수단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유럽교통·환경연합'(T&E)은 연구 결과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매일 1만7천t(1천900만병)에 달하는 식용유를 차량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2019년에는 유럽에서 소비된 유채씨유 58%가 승용차와 트럭에 연료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며 식량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같이 식용유가 연료용으로 대량 쓰이면 식량난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E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식물성 기름을 할당 판매하고 가격은 치솟는 상황에서 우린 매일 차량에 해바라기유와 유채씨유 수천t을 (연료로) 태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용유가) 부족한 시대에 우린 연료보다 먹는 걸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환경 싱크탱크 '그린 얼라이언스'는 20일 발표한 연구에서 영국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해외 농경지가 식용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한해 350만명을 추가로 먹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영양부족 여파를 25~40% 줄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그린 얼라이언스는 설명했다.
또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이 작물 기반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면 1억2천500만명의 식량을 책임졌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그린 얼라이언스의 정책 담당 더스틴 벤턴은 "러시아의 전쟁으로 저개발국가 사람들이 기아로 위협받는 시기에 바이오연료 사용을 계속 늘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위기에서 바이오연료를 줄이는 것이 전 세계 굶주림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연료가 식량 위기와 연관돼있다는 분석은 여러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바 있다.
바이오연료가 작물을 추출·발효시켜 만들다 보니 연료용 작물 생산이 많아지면 식용 곡물을 위한 농경지가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식물성 기름 18%가량이 친환경 연료라는 명분으로 바이오디젤로 쓰이지만, 전문가들은 벌채를 통해 재배지를 확보하는 등 실제로는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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