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훨씬 잘나간다면? ‘스파이더맨 아빠’로 살아가는 법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22/733ed676-bb71-491d-9f26-20192acadd5d.jpg)
텔레그래프는 도미닉 홀랜드(55)가 인터뷰를 앞두고 기자에게 건넨 이 인사를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그에게 딱 어울리는 대사”라고 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상대방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냈다”면서다. 도미닉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아빠’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26)가 그의 첫째 아들이다.
![도미닉 홀랜드가 아들 톰과 '이클립스드' 오디오북 리딩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22/94786b6f-3d47-4575-b55d-0c6498754294.jpg)
코미디언의 무대 공포증…20년 만에 복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하는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22/be835c2e-ee02-4af4-a50d-7b660359a8bc.jpg)
그 후로 홀랜드는 약 20년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익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책 9권을 출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의 글과 대화에서 홀랜드는 재미있지만 내성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홀랜드는 “다른 스탠드업 공연자들은 나보다 용감했다. 나쁜 일은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코로나19 직전 스탠드업 무대로 돌아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연하지만, 요즘은 글쓰기에 더 집중한다.
그가 못다 이룬 꿈은 아들 톰이 이뤘지만, 아들의 인기는 아버지에겐 소외감을 주기도 했다. 톰이 14살 때 영화 ‘더 임파서블’ 장남 루카스 역에 캐스팅돼 부모님 역인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등을 만나러 뉴욕을 방문했을 때다. 회의가 시작되자 홀랜드는 스스로 “골칫거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책에서 “나에겐 굴욕이고, 톰도 당혹스러웠을 테니 아무도 나에게 나가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며 “나는 옳은 선택으로 (나가서) 모든 사람을 불행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썼다.
톰 “아빠가 유일하게 질투하는 건 골프”
![도미닉 홀랜드(왼쪽 두 번째)와 네 아들. [인스타그램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22/27c5e8f4-8d17-45d9-9fdf-57bef2cd3eb6.jpg)
홀랜드는 최근 아버지와 아들의 팟캐스트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홀랜드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지만, 톰에게는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톰에겐 가족과 친구도 중요한 배경”이라며 “나도 (톰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명성에 신경 쓰지만, 아들의 명성이나 인기에 기대는 건 싫다”고 했다. 홀랜드는 스타덤에 오른 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기가 계속되진 않을 거야. 너무나 멋진 여정이지만, 끝은 있을 거야.”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22/e2b0fab0-8102-4b49-8652-233b5b9973e6.jpg)
그의 바람은 여느 부모처럼 “아들들이 우애 좋게 지내면서 행복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도 크나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저는 수많은 거절을 당했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행복한 상상을 하죠. (반복되는 실패로) 실망하지만, 저의 재도전을 멈추게 하지는 못합니다.”
추인영(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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