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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훨씬 잘나간다면? ‘스파이더맨 아빠’로 살아가는 법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톰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텔레그래프는 도미닉 홀랜드(55)가 인터뷰를 앞두고 기자에게 건넨 이 인사를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그에게 딱 어울리는 대사”라고 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상대방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냈다”면서다. 도미닉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아빠’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26)가 그의 첫째 아들이다.

도미닉 홀랜드가 아들 톰과 '이클립스드' 오디오북 리딩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인터뷰는 홀랜드가 톰과 함께 읽은 회고록 『이클립스드』 오디오북 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책에 대해 “아빠의 엔터테인먼트 경력이 아들에게 너무 쉽게 뒤처진 따뜻하고도 비통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책은 10살이던 톰이 뮤지컬 ‘빌리 엘리엇’에 발탁되기 전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순간부터 시작된다”면서다.

코미디언의 무대 공포증…20년 만에 복귀
홀랜드는 배우이자 작가다. 1993년 스탠드업 코미디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대상인 페리에 상을 받고, TV쇼와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대가 두려워졌고, 공황 발작이 생겼다. 결정타는 2000년 브라이튼 공연이었다. 공연 도중 관객이 “포스터엔 코미디언이라고 쓰여 있었는데”라고 말하고 나가버렸다. 간신히 공연을 마치고 울면서 집에 왔지만, 다음 날 아침 몸 왼쪽이 마비됐다. 신경피로 진단을 받았다. 그는 “나는 코미디로 성공할 줄 알았다”면서 “런던에서 2~3개의 공연을 하고 돌아오면 세 살도 안 된 아들 셋이 집에 있었다. 너무 지쳤다”고 했다.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하는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그 후로 홀랜드는 약 20년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익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책 9권을 출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의 글과 대화에서 홀랜드는 재미있지만 내성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홀랜드는 “다른 스탠드업 공연자들은 나보다 용감했다. 나쁜 일은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코로나19 직전 스탠드업 무대로 돌아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연하지만, 요즘은 글쓰기에 더 집중한다.

그가 못다 이룬 꿈은 아들 톰이 이뤘지만, 아들의 인기는 아버지에겐 소외감을 주기도 했다. 톰이 14살 때 영화 ‘더 임파서블’ 장남 루카스 역에 캐스팅돼 부모님 역인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등을 만나러 뉴욕을 방문했을 때다. 회의가 시작되자 홀랜드는 스스로 “골칫거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책에서 “나에겐 굴욕이고, 톰도 당혹스러웠을 테니 아무도 나에게 나가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며 “나는 옳은 선택으로 (나가서) 모든 사람을 불행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썼다.

톰 “아빠가 유일하게 질투하는 건 골프”
도미닉 홀랜드(왼쪽 두 번째)와 네 아들. [인스타그램 캡처]
인기 스타의 가족으로 산다는 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2017년 『이클립스드』 시놉시스가 온라인에 공개됐을 때 일부 팬들은 “톰 홀랜드의 아빠가 아들이 자기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에 관한 책을 쓴다”며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톰은 트위터에 “아빠가 나를 질투하는 유일한 건 내 골프 스윙”이라며 “책을 읽어봤는데 좋았다. 아빠, 이 책을 써서 너무 좋아요”라고 썼다.

홀랜드는 최근 아버지와 아들의 팟캐스트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홀랜드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지만, 톰에게는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톰에겐 가족과 친구도 중요한 배경”이라며 “나도 (톰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명성에 신경 쓰지만, 아들의 명성이나 인기에 기대는 건 싫다”고 했다. 홀랜드는 스타덤에 오른 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기가 계속되진 않을 거야. 너무나 멋진 여정이지만, 끝은 있을 거야.”

도미닉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홀랜드는 톰 외에도 아들 셋이 더 있다. 톰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해리와 샘도 영화 제작자이자 배우다. 막내 패디는 요리사다. 톰은 동생들에겐 큰형이지만, 집에선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홀랜드는 말했다. 그는 “영화 세계에서 그가 주인공이라면 모든 것이 그를 위해 존재하지만, (실제 세계에선 인간을) 망칠 수 있는 일”이라며 “톰은 집에서 특별 대접을 받지 않는다. 톰만 특별히 자랑스러운 건 아니다. 매일 16시간씩 일하는 막내와 모든 아들이 똑같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그의 바람은 여느 부모처럼 “아들들이 우애 좋게 지내면서 행복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도 크나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저는 수많은 거절을 당했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행복한 상상을 하죠. (반복되는 실패로) 실망하지만, 저의 재도전을 멈추게 하지는 못합니다.”



추인영(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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