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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철도 30년만에 최대파업…인플레 타격에 '불만의 여름' 오나

영국 철도노조가 21일(현지시간) 물가 상승률에 걸맞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0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런던 지하철도 이날 파업에 동참해 혼란은 가중됐다. 버스·학교·병원·법원·우편 등 다른 분야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속속 파업을 예고해 영국에선 1978~79년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파업이 발생한 '불만의 겨울'이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대규모 철도 파업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BBC,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시민 수백만 명은 이날 출근길 대혼란을 겪었다. 런던 버스 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섰고,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고 대신 대여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번 파업엔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영국 13개 철도 회사에서 일하는 철도해운노조(RMT) 소속 약 4만 명이 동참했다. 이날 열차 80%의 운행이 중단되고, 철도 일부와 런던 지하철 대부분이 폐쇄됐다. 파업 다음 날인 22일에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졌다. 노조는 오는 23, 25일에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철도와 지하철 파업의 영향으로 21일 런던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로이터=연합뉴스
RMT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임금 인상 7%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말 물가 상승률은 11%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사측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쌓인 적자 등을 감안해 3% 인상을 제시했다.

RMT는 이번 파업의 이름을 '불만의 여름(summer of discontent)'으로 정했다. '불만의 겨울' 당시처럼 대규모 파업을 전 산업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RTM은 "영국의 모든 도시에 걸쳐 산업 활동 조정(파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의 우체국인 로열 메일 근로자들이 소속된 노조는 투표를 거쳐 오는 8월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교직원 노조는 물가 상승률에 맞는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의료 종사자 노조는 파업 투표를 고려 중이고, 국선 변호사 협회는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텔레그래프는 "철도 파업은 '불만의 여름'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1978~79년 당시 정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임금인상률 상한제를 도입하자 이에 반발한 여러 경제 분야의 노조들이 총파업을 벌이면서 영국 사회는 대혼란에 빠졌다.
21일 런던의 기차역에서 철도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파업은 너무 잘못됐고, 불필요한 것"이라며 "나라 안팎으로 혼란과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철도 파업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겨우 활기를 찾은 식당·카페·술집 등의 영업을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BC 등은 집계를 인용해 이날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런던은 77%에서 98%로, 리버풀은 48%에서 55%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RMT와 사측은 22일 협상에 나서 타결될 경우 25일 파업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촉발시켰다. 벨기에에선 브뤼셀 공항 노조 등 여러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다음 달에 파업할 예정이고,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다음 달 7일간 파업한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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