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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이상한 사업만 줄여도 970억 절약…관사는 취지 맞게 사용”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3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공공기관의 세금 낭비를 막기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일회성·선심성 행사 과감히 없앨 것"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일회성 선심성 행사, 보조금 지원 등을 대폭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23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예산 중 170여개 단체 총 261건의 사업에 971억 원의 도비가 투입됐다”며 “다수가 타당성이 의문스럽고 목적·내용·효과도 불투명해 보인다. 문제가 아주 명확한 사업을 대상으로 당장 지원을 중단해도 97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대표적인 사례로 2018평창기념재단의 평창평화포럼과 춘천 호수나라 물빛축제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3월에 개최된 평창평화포럼은 사흘짜리 행사에 12억원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는 불꽃놀이 축제인 춘천 호수나라 물빛축제에 참여하지 않겠다. 도비 3억원도 불용액으로 반납받겠다”며 “일회성 행사 폐지의 첫걸음으로 도지사 취임식을 생략하고 7월 8일 도민의날 행사에 취임식을 흡수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 취임식도 '생략'
강원도 춘천시 봉의동에 자리한 강원도지사 공관. 현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용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 당선인은 2010년 93개였던 강원도청 산하 위원회가 지난 4월 기준 189개로 12년간 2배나 늘어난 것을 지적하며 방만한 위원회 조직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189개 위원회 소속 위원이 중복인원 포함해서 총 3417명인데 강원도청 공무원 수가 소방직을 제외하면 2251명으로 위원회 위원 수가 도청 공무원 수보다 많다”며 “2021년 1년 동안 회의를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가 31곳이고, 회의를 딱 한 번 개최한 위원회가 55곳으로 일 안 하고 실적이 부진한 위원회부터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지사 관사 사용 여부를 묻는 말에는 “관사가 생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사가 제 것도 아니다. 제가 천년만년 도지사 하는 것도 아니고 후임자에게도 인수인계 해줘야 한다. 원래 생긴 취지에 맞게 저는 사용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관사에 입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원도지사 관사는 광역단체장 관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지면적 1324.6㎡(400.7평), 건물면적 414.8㎡(125.5평)에 달한다. 단독주택 운영에는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510만 원이 쓰였다.

강원도지사 관사 규모 가장 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3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공공기관의 세금 낭비를 막기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현재 일부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은 ‘권위주의 상징 폐지’와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내 집 출퇴근’을 결정하고 있다. 전국 17곳 광역지자체 단체장이 관사를 숙소 용도로 사용 중인 곳은 경북·대구·전북·충남·충북·강원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충남도와 충북도의 김태흠과 김영환 당선인은 기존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나머지 4곳의 단체장 당선인은 내달 임기 시작 후 관사에 입주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가 연임에 성공하며 기존 관사를 유지할 계획이다. 경북지사 관사는 도청 인근 대외통상교류관(5000㎡) 시설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와 전북도의 홍준표 당선인과 김관영 당선인도 관사 입주를 결정했다. 홍 당선인은 권영진 현 시장이 사용하는 관사(수성구 수성동 롯데캐슬아파트, 매입가 6억4800만원)의 매각 대금 범위내에서 남구 봉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를 사 입주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1971년 준공한 전북지사 관사에 들어간다. 전주 한옥마을 내 2층 단독주택(대지 599㎡, 건물 40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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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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