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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손 떨리는데…‘2000∼4000원대’ 도시락 눈에 띄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BGF사옥점에서 직장인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사진 BGF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줄어들 줄 알았던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물가 상승세 영향으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세계적인 작황 부진으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다.

편의점 CU는 최근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을 20%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사용량은 작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4000원 하는 도시락 구독 쿠폰을 사면 20% 할인된 가격에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다. 30일 동안 10회, 하루에 1회를 사용해야 한다.

20% 할인받을 수 있는 4000원 도시락 쿠폰
지난 5월 CU에서는 일상 회복에 따라 재택근무를 끝낸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서 회사 주변 점포의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늘었다. 삼각김밥(28.0%)‧줄김밥(23.7%)‧컵라면(24.6%) 등 매출도 증가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 지난 5월 가격대가 3000~5000원인 도시락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체 도시락은 31% 증가했다. 상권별로 보면 아파트와 주택가의 주문량이 전체의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학가(22%)‧오피스(13%)‧번화가(11%) 등의 순이었다. 한솥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 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매실두루치기 도시락. [사진 세븐일레븐]
외식 물가는 과거 급등기보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고, 올해 하반기엔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물가의 10개월간 누적 상승률도 지난 5월(6.8%·2021년 7월 이후 10개월)이 2011년 6월(4.3%·2010년 8월 이후 10개월)을 크게 넘어섰다. 한은은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내 물가에 파급돼 올해 하반기 중 물가 상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며 “이런 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외식 물가 더욱 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 편의점은 평균 가격인 4500원 이하인 2000원대 도시락 판매도 시도하고 판촉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손잡고 2900원인 도시락 2종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도시락을 사면 미국 12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주는 도시락을 지난 5월 8만여 개 팔았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매출 중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규모의 경제가 되다 보니 쌀과 같은 주재료는 미리 다량으로 계약해 원가 부담을 던다”고 전했다. 편의점 GS25의 경우 도시락·김밥·샌드위치를 생산하는 전국 9개 공장에서 대량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고 있다. 다른 유통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상품 판매 경쟁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초반에 고객들에게 먼저 각인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GS25에서 김민지 영양사가 고등급식 이불돈까스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김민상(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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