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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류세 한시면제 본격 '만지작'…정치적 미봉책 비판도(종합)

백악관, 의회 입법조치 우회 촉구…오바마의 '정치 술수' 발언 부각돼

바이든, 유류세 한시면제 본격 '만지작'…정치적 미봉책 비판도(종합)
백악관, 의회 입법조치 우회 촉구…오바마의 '정치 술수' 발언 부각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유류세 한시 면제 카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고 있다.
지지율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 해결이 절실하고, 당장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기름값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유류세 한시 면제와 관련해 의회와 접촉 중이냐는 질문에 "물론 의회도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의회에 조만간 입법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비축유 방출 등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가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에 있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내놓을 것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류세 한시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40여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계속되는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속도로 오르며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3.78L)당 5달러를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USA투데이와 서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였고,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3주 연속 하락하며 같은 조사에서 기록했던 최저치를 연거푸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나서 '발등 위의 불'인 유가 안정을 위해 모든 카드를 검토 중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라며 벌써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2008년 유가 상승 상황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 본선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등의 유류세 면제 주장을 '정치적 술수'라며 일축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조망되는 분위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면세 주장을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CNN은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역설적으로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이 유류세 면제를 들고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판론자들은 실제 의회에서 한시적으로 유류세 면제를 승인할 경우 갤런당 18센트가량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는 오히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키우는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이 정책이 결과적으로 석유 소비를 촉진,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기후 변화 대책에 역행한다는 것도 또 다른 비판의 지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권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도 지난 3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가 옳았다"면서 "유류세 면제는 2008년에도 나쁜 생각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석유회사에 대한 증세를 대안으로 주장한 바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지난 19일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유류세 면제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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