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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韓 민간합동위 설치, 징용배상 등 해결의지 보여줘야"

강창일(70) 주일 한국대사는 21일 강제 징용자 배상 문제와 관련, "민간합동위원회를 설치해 한국에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일본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양국 관계 개선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정치적 수사를 통해 일본의 현금화 우려를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1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창일 대사. 이영희 특파원

1년 6개월 간 주일대사 근무를 마치고 23일 귀임하는 강 대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 가장 아쉬운 건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징용자 배상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진보 성향인 문재인 정권 중 해결 로드맵을 마련했어야 새 정부가 부담 없이 일을 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외교부가 모르는 상황에 해수부에서 독도에 가고, 외교장관 회의 때 경찰청장 독도 방문이 터지는 식이었다. 청와대 내 대일 강경파가 힘을 발휘한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Q : 대사직을 마치는 소회는.
A :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일본에 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위기 관리'에는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해 도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오는 쪽으로 일본과 논의가 다 끝나고 대화 순번까지 가장 마지막으로 (시간도 여유 있게) 확정했는데 돌발적인 상황으로 인해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배상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A :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말하자면 생존 피해자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위변제 안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다. 두 번째는 양국 기업들이 자발적 성금을 내서 해결하는 건데, 이는 일본 정부의 협조도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Q : 일본은 강제징용자 배상 판결과 관련한 현금화 문제가 시급하다 하는데, 민간 합동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면 시간이 너무 걸리지 않나.
A : 현금화 문제를 많이 걱정하는데 쉽게 되진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지 않았나. 윤 대통령이 '(현금화로) 관계 개선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정도의 말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은 공식 문서를 원하겠지만 양국 국민 정서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Q : 위안부 문제의 해법은?
A : 재단을 복원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가 낸 10억엔의 기금 중 나머지 6억엔이 은행에 맡겨져 있는데, 거기에 한국 정부가 돈을 내 10억엔을 채우면 된다. 그 돈으로 할머니들을 돕고 기념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컨센서스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Q :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한 속도 조절에서 양국 간에 차이가 나는 듯 하다.
A : 한국보다 일본 언론이 더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를 이용하는 것 같다. (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이 안된다는 식으로 일 언론을 통해 나오면 마치 한국이 애걸복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사람이 약식회담이라도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두 정상이 만나 딱 두 가지 선언만 하면 좋겠다. 첫째, 한·일 관계 빨리 정상화시키자. 둘째, 실무적인 것은 장관급 회담으로 넘긴다. 지도자들이 이 정도만 말해줘도 이후 과정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으로 본다.


Q : 후임 윤덕민 대사에게 조언한다면.
A : 첫째, 정치인 민간인 가리지 말고 많은 사람을 만나시라. 둘째는 전국을 다니면서 지자체 교류를 챙겨 달라는 거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사는 동포들과 많이 접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Q : 귀국 후 계획은.
A : 한일의원연맹 고문활동도 계속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 대상으로 한·일 관계 강연도 하려고 한다. 강제징용 문제 등과 관련해 입법화 등이 필요할 때 야당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설득하려 한다. 또 40대 이하 한·일 젊은 의원들이 교류하는 것을 돕고 싶다. 그게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영희.김현기.김현예(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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