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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물열차 막은 리투아니아, 발트해까지 긴장 고조

리투아니아가 대러시아 제재 물품의 경유를 18일 금지하자 러시아가 압박에 나섰다. 19일 칼리닌그라드 역에 화물열차가 서있다. [타스=연합뉴스]
발트해 연안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본토에서 자국 영토를 경유해 러 역외 영토(본토와 육로로 이어지지 않는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로 가는 화물 운송에 제동을 걸자 모스크바 당국이 압박에 나섰다.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마찰이 확대될 경우 칼리닌그라드와 닿은 국경지대 ‘수왈키 갭’에서 군사적 긴장 확대도 우려된다.

280만 인구의 78%가 가톨릭 신자인 리투아니아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으며,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유럽연합(EU)·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다. 칼리닌그라드는 역사적으로 독일령 동프로이센의 북부로, 종전 뒤 소련에 합병돼 러시아로 승계됐다. 러시아 철도 당국은 러시아 본토~벨라루스 민스크~리투아니아 빌뉴스를 경유하는 철로로 물자를 운송해왔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며 “리투아니아를 통한 칼리닌그라드 주와 다른 러시아 영토 사이의 화물 운송이 조만간 완전히 복원되지 않으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지난 17일 칼리닌그라드 측에 18일 0시부터 EU 제재 대상 물품의 리투아니아 경유 운송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품목은 석탄·철강·건설자재·금속·콘크리트·첨단공학 제품 등으로 전체 리투아니아 경유 화물의 50% 정도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리투아니아 매체 LRT에 따르면 리투아니아가 2000년대 초 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칼리닌그라드 고립 논란이 제기되자 러시아와 EU는 환적 절차를 간소화하는 화물운송 협정을 맺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철로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EU 제재의 칼날이 칼리닌그라드까지 향하게 됐다. EU의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다음 달 10일에는 시멘트·알코올, 8월 10일에는 석탄·고체 연료 등의 열차 운송도 막히게 된다고 LRT가 전했다.

LRT는 러시아가 리투아니아에 경고를 보내면서 수왈키 갭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왈키 갭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약 100㎞에 이르는 국경지대다. 양쪽 끝이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 및 칼리닌그라드와 각각 닿아있다. 주민이 거의 없고 숲과 작은 농장 등이 있는 완만한 지형이라 기갑전에 유리한 지형으로 평가받는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견제를 위해 발트 해 지역에 주둔하는 나토 병력을 증강하길 원한다.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소영(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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