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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루 논란' 교수, 유튜버 보겸에 졌다…5000만원 배상 판결

[윤지선 교수 페이스북 캡처]
“‘보이루’는 여혐(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에게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학교 교수가 항소할 뜻을 밝혔다.

윤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항소심으로 이 부조리한 사태에 기반한 압박과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들과 의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 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에서 보겸이 방송 인사말로 사용하는 ‘보이루’가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말과 과거 사용된 인사말 ‘하이루’의 합성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보겸은 “‘보이루’는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인사말에 불과한 용어를 여성혐오 표현으로 둔갑시켰다, 윤 교수의 논문은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또 “해당 논문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판사 김상근)은 이날 김씨가 윤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는 피고에게 5000만 원을 배상하라”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윤 교수 측은 “용어 사용이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지선 교수 페이스북 캡처]

윤 교수는 이날 SNS에서도 “여론-학계-정치-사법계에 불어닥친 반여성주의 물결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발생조건을 분석한 논문을 정치적으로 이용, 선동, 공격, 압박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5000만 원 배상금 지급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 부조리한 억압과 폭력이 시대정신이 되지 않도록 저는 끝까지 비판하고 연구할 것이다. 이 사태를 ‘여성억압의 본보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의 폭압성을 명철히 기록하고 분석할 것이다. 역사에 의해 지금의 환란과 부조리가 제대로 평가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여성세대가 반여성주의의 물결에 의해 침묵 속에 고통받고 억압받지 않도록 학자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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