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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로 돌아온 콩고 독립 영웅…피살 61년 만에 벨기에서 반환

식민 통치 맞선 루뭄바 초대 총리, 분리주의 세력에 총살 벨기에 경찰, 시신 훼손 뒤 금니만 챙겨…유족 소송 끝에 유해 반환

금니로 돌아온 콩고 독립 영웅…피살 61년 만에 벨기에서 반환
식민 통치 맞선 루뭄바 초대 총리, 분리주의 세력에 총살
벨기에 경찰, 시신 훼손 뒤 금니만 챙겨…유족 소송 끝에 유해 반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벨기에가 61년 전 총살 당한 콩고민주공화국 독립 영웅의 유일한 유해를 유족에게 반환했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수도 브뤼셀 에그몬트궁에서 유해 반환식을 열고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 초대 콩고 총리의 금니를 루뭄바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행사에서 "한 사람이 그의 정치적 신념, 그의 발언, 그의 이상 때문에 살해됐다"며 "유가족에게 벨기에 정부의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뭄바의 아들 프랑수아는 벨기에 방송 인터뷰에서 60년 넘게 이날을 기다렸다면서 "가족과 콩고 국민에게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립의 아버지'로 알려진 루뭄바는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콩고가 1960년 6월 30일 독립하자 초대 총리를 맡았다.
그러나 그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콩고 카탕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하는 데 소련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소련과 냉전을 벌이던 벨기에와 미국의 눈 밖에 났다.
그해 9월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군부가 루뭄바를 체포했으며, 벨기에 용병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이 그를 넘겨받아 1961년 1월 총살했다.
이들은 루뭄바의 묘지가 순례지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시신을 절단한 뒤 산(酸)으로 녹였다.
그러고는 살해에 가담한 벨기에 경찰관 중 한명이 일종의 '트로피' 격으로 금니를 챙겼다고 한다.
벨기에 당국은 루뭄바 가족이 소송을 제기하자 2016년 이 경찰관의 딸이 갖고 있던 금니를 압류했다.
콩고인들은 2020년 독립 60주년을 맞아 콩고 주재 벨기에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며 유해 반환을 요구했다.
콩고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독립 62주년인 30일까지 수도 킨샤사에서 유해 안장식을 하며 추모할 계획이다.
루뭄바를 직접 살해한 이들은 콩고 세력과 용병이었지만, 벨기에와 미국이 배후에서 조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수십년간 제기됐다.
벨기에 의회는 2001년 조사에서 정부에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1975년 미국 연방상원 위원회는 중앙정보국(CIA)이 루뭄바를 죽이려고 별도 계획을 세웠으나 실패한 사실을 확인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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