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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독재' 공격에 발끈했나…한밤 '분노의 4만자' 올린 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오후 화상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신화통신 캡쳐]
중국 외교부가 주말인 19일 밤 ‘미국의 대중국 인식 가운데 잘못과 사실 진상’이란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총 4만여자에 이르는, 이른바 ‘팩트체크’ 형식 반박문이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발표한 대중국 정책을 21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주중 미국 대사관이 블링컨 장관의 연설 중국어 번역문을 SNS에 게재하자 이를 검열·삭제했다. 미국 입장이 자국민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과 충돌하거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투자·협동·경쟁”이라는 세 가지 대중국 접근법을 제시했다.

반박문은 블링컨 장관의 연설이 “치밀하게 포장된 언어로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중국에 전면적인 억제와 탄압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만 문제, 민주주의, 기술 절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킹 등 중국이 공격받는 모든 이슈에서 변호보다 미국 공격에 주력했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를 앞세워 중국식 독재를 공격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했다. ‘팩트체크’는 “미국식 민주는 자본이란 기초 위에 세운 ‘부자의 게임’”이라고 폄하하면서 “중국 공산당(중공)이야말로 인민을 영도해 전과정인민민주를 실현하고 있다” “(중국식 민주주의가) 나날이 국제사회의 광범한 인정과 찬양을 받고 있다”고 선전했다.
지난 2021년 11월 15일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18일 이뤄진 미·중 정상간 영상통화는 백악관 지하 벙커에서 이뤄졌다. [EPA=연합뉴스]

대만 문제도 강조했다.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화가 없다”는 미국의 주장이 틀렸다면서 “미국이 신의를 배반하고 자신의 승낙, 미·중 쌍방의 컨센서스를 되돌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조·형해화하고, 대만으로 중국을 억제하려 시도하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지금까지 대만에 700억 달러 이상 군수품을 대만에 판매했다고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중국이 변호한다는 설명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을 추진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처음 만든 당사자라고 몰아세웠다. 또, 190여개 유엔 회원국 중 140개국이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제재 미참여국 대 참여국의 세계 인구 비율은 65억 대 11억이라며, 마치 세계 대다수 인구가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 사실을 호도했다.

중국 기업의 기술 절도 등 미국의 비판에 대해서도 “중국은 시장화·법제화·국제화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개선하지만, 중국 기업의 미국 내 경영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공식 통계를 근거로 1055개 중국 기업 및 개인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고 비난했다.

‘팩트체크’ 형식의 중국 외교부 여론전이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룩셈부르크 회담 직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6일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올여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에 통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19일 두 시간가량의 화상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신경진(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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