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열린 광장]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날(파더스데이)’은 어떻게 제정됐을까. 파더스데이는 소노라 도드라는 여성이 자신과 다섯 형제를 두고 먼저 간 어머니 대신 그간 홀로 자녀를 길러준 아버지의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제안했다고 한다.  
 
자녀가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아버지의 슬픔 표현 방식은 어머니와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의 마음을 잘 가늠하지 못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차이는 슬픔 대처 패턴 때문이다. 슬픔의 정도가 깊고 얕은 것이라기 보다는 표현 방법이 다른 것이다.  
 
어머니는 사랑과 희생이다. 투병 기간 어머니는 밤낮으로 자녀 옆에서 떠나지 않고 돌보며 병실을 지킨다. 한편 아버지는 사랑과 아픔이다. 창밖 하늘만 바라보며 자녀의 손을 잡은 채 슬픔을 삭인다.  
 


요즘 수년 전 떠나 가신 내 아버지를 그린다. 무심한 듯 말이 별로 없고 자녀 돌봄에  애타지 않은 듯했다. 오직 선교사역에만 열중한 듯 보여 그 분의 속마음을 깊이 몰랐다. 내가 아버지로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아내는 가끔 우리 집을 방문하는 딸이 애처로워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딸이 그 마음을 다 몰라주어 아내는 서운해하기도 한다. 나는 그나마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창밖 뒤뜰만 바라본다.  
 
슬픔이 닥쳤을 때 보이는 반응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이런 연구를 적용하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슬퍼하는 것을 이해하고 극복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 크게 4가지로 감성파(Feeler), 이성파(Thinker), 몽상파(Dreamer), 활동파 (Doer)로 나눈다.  
 
자녀의 슬픔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감성적인 요소가 앞선다. 어머니는 병상의 자식을 돌보고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반면 아버지는 활동적인 요소가 먼저다. 자녀의 입원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비를 생각한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면 슬픔에 반응하는 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아버지는 외적 업무에만 치우친 듯 보였으나 이제 나이 든 안목으로 돌이켜보면 그는 소명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려고 애쓴 것 같다.  
 
자식 사랑도 스타일이 각각 다르다. 아내는 희생을 마다 않고 자식 일에 전적으로 치중하는 사랑을 보인다. 나는 자식에게 멘토처럼 다가가고 있어 사랑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내일(19일) 행복한 파더스데이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 본부 디렉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