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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이 침공? "설마"…미국이 파병? "그럴것…믿을수없다"

[르포] 중국이 침공? "설마"…미국이 파병? "그럴것…믿을수없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 발발을 상상해 본 적은 없어요. 국가가 부르면 소집에 응하겠지만 사실 전쟁터에 가고 싶지는 않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장이 고조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만에서 최근 남자 대학생 두 명에게 전쟁 가능성에 관해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생하면 징집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전쟁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국가가 부르면 소집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에 대해 생각하기 싫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전쟁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 사회에서는 다음 차례는 중국의 대만 침공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 시위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100회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번에 많게는 군용기 수십 대를 동원하거나 최신예 전투기가 포함된 침입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미국 일각에선 오는 2027년께 침공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점친다.
그러나 정작 대만인들은 중국의 대만 전면 침공 가능성에 대해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가 의견을 물은 다수의 대만인은 양안 간 전쟁 가능성보다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집값 상승, 코로나19 등 실생활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반중과 친중 정당이 정권을 주고받아온 대만에서 일반적으로 정치 이야기는 민감한 영역이다. 양안 긴장이 고조된 요즘에는 더 예민해 하는 분위기다.

국립대 교수 A씨는 "양안 간의 전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듯이 중국이 대만과의 전쟁에 나서려 해도 미국이 '대만관계법'을 통해 대만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등을 살펴보면 유사시 미국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50대 여성 B씨는 "우리 아버지 때부터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리를 40년 이상 들어 왔지만, 여태껏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위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유사시 미국의 지원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면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20대 회사원 C씨는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을 일종의 위협적인 행동으로 본다"면서도 "양안 간 전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대만 정부가 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취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전쟁보다 중국 정부의 대만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농민과 어민들의 대중 수출이 막히면서 생계가 위협을 받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30대 여성 2명은 "중국과의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도와주겠지만 끝까지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여성은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일으키면 인도가 그 틈을 타 중국과 국경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가능성이 중국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대만국제전략학회와 대만국제연구학회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 행보가 빨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5.5%는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반면 62.4%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만인의 70.2%는 중국의 무력 침공이 발생하면 대만을 위해 싸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대만 간의 전쟁 발발 시 미국의 파병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해서는 42.7%가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반면 47.3%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방송 CNN은 이달 초 '중국은 대만을 점령할 힘이 있지만,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무력 병합을 결단한다면 대만과 미국은 중국을 물리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이 승리하더라도 상대방이 당한 것 못지않은 괴멸적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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